한정판 리셀하려 아기 데리고 오픈런…"아내 부끄럽다" 남편 푸념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4.04.1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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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샤넬 제품의 가격 인상설이 도는 가운데 2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고객들이 매장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명품 브랜드 샤넬 제품의 가격 인상설이 도는 가운데 2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고객들이 매장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아내가 한정판을 사서 되파는 방식으로 돈을 벌고 있는 것이 못마땅 하다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되팔이 문제로 아내와 크게 싸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결혼 7년 차, 4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부부"라고 자신과 아내를 소개하면서 "다른 부분으로 부딪히는 경우는 없는데 딱 한 가지 부딪히는 게 바로 '되팔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내는 리셀(resell) 행위를 재테크의 일원으로 생각한다. 연애 때부터 아내는 한정 수량으로 출고되는 이벤트성 물품을 수익 창출의 목적으로 구입하고 그걸 되팔아 수입을 얻었다. 패스트푸드점의 이벤트성 콜라보 굿즈부터 명품 한정판까지 품목도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품목에 따라 몇시간 줄을 서는 것은 기본이고 심할 땐 갓난아기를 데리고 전날 밤부터 줄을 선 적도 있다. 그때마다 속으로 굉장한 현타(현실 자각 타임)를 느꼈다. 그뿐만 아니라 리셀 행위는 그 물품이 꼭 필요한 사람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행위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아내는 리셀 행위로 얻게 된 수익을 생각하면 몇시간 기다릴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한다. 또 자신이 리셀을 위해 그 물품을 구매하는 것 역시도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A씨는 "말다툼 끝에 아내에게 "지능이 낮아 보인다" "진심으로 부끄럽다" 등 말실수를 한 탓에 결국 아내가 울어버렸다. 사과했지만 아직 아내가 받아주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끝으로 "아내가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자고 했다. 다수의 사람이 저와 같은 의견이라면 받아들일 소지가 있다고 해서 글을 쓴다. 의견을 하나씩만 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사연을 본 누리꾼은 대체로 '리셀'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되팔이를 두고 합리적으로 수익을 창출한다고 생각하는 게 황당하다. 그 일이 떳떳하다고 생각한다면 자식에게도 조기 교육을 할 수 있는지 물어봐라"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암표상처럼 남들이 고생해서 만들어놓은 상품에 숟가락만 얹어 돈 벌어가는 행위는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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