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X판토스, 사업부 개편해 영업 강화…"네트워크 다각화"

머니투데이 김도균 기자 2024.04.1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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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판토스 사업부 개편/그래픽=이지혜LX판토스 사업부 개편/그래픽=이지혜


LX그룹의 종합물류기업 LX판토스가 사업부를 재편했다. 영업 조직을 강화한 것이 눈에 띄는데, 물류 업황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범 LG 계열 중심인 기존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의도다.

11일 물류 업계에 따르면 LX판토스는 지난 1분기에 기존 포워딩사업부, W&D(물류창고) 사업부로 나뉜 2부 체제에서 △해운사업부 △항공사업부△KAM(Key Account Management) 사업부 △W&D사업부 등 4부 체제로 확대·개편했다. 이용호 LX판토스 대표이사가 지난해 말 선임된 직후부터 조직 개편 준비를 했고, 4부 체제로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조직개편에는 범 LG 계열 바깥에서 매출처를 확대하려는 이 대표이사의 의중이 담겼다. LX판토스가 속한 LX그룹은 2021년 5월 LG그룹에서 계열분리했는데, 계열 분리 전 물량의 약 60%가 그룹 내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LX로 분리된 이후에도 매출 중 절반 안팎이 범 LG 계열(LX·LG그룹)에서 나와 매출처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

조직개편에 따라 KAM 사업부는 범 LG 계열 거래를 주로 맡는다. 여전히 매출 규모가 범 LG계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만큼 전담 부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리고 해운사업부와 항공사업부, W&D 사업부 등은 외부 영업에 보다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인도, 베트남 등 신성장 지역과 북미, 동유럽 등 리쇼어링 확대 지역에서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는 올해 물류업황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필연적인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LX판토스는 지난해 6조8793억원 매출을 기록해 전년 10조6721원에 비해 35.5% 감소했다. 팬데믹 시기 물동량 증가로 누리던 특수가 걷히면서 역성장했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최근 내부 공지를 통해 "올해도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기 하락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북미,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고객 포트폴리오를 외부 중심의 사업구조로 다각화해 안정적 성장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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