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700 밑돌자 외인 '반발 매수'…이재명·한동훈·조국 테마주 급락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4.04.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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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이영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각각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2024.04.10. photo@newsis.com /사진=[서울=뉴시스] 조성봉 이영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각각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2024.04.10. [email protected] /사진=


4·10 총선 이후 첫 거래일인 11일 코스피는 장초반 27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가 2700을 밑돈 것은 15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범야권의 총선 압승에 따라 '밸류업 후퇴론'이 제기된 가운데 기관이 매도에 앞장섰다. 하지만 오후 들어 코스피 전반에 외국인을 중심으로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 그 결과 2700선을 다시 웃돌며 '2700 공방전'이 불거졌다.



증권가에선 미국의 고물가가 부담되긴 하지만 국내 기업 실적 등을 근거로 현시점이 '저점 매수 타이밍'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른바 이재명·한동훈·조국 등 총선 테마주들은 소속 정당의 승패 여부와 무관하게 대부분 떨어졌다. 기대감 소멸이 배경으로 꼽히지만 애초에 실질적 인연이 없는 종목이 무리하게 테마주로 엮였다는 시각이 많다.



3월20일 이후 첫 '2700 하회'…저 PBR 진입에 매력?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705.16)보다 39.76포인트(1.47%) 하락한 2665.40에 장을 열었으며,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59.33)보다 8.53포인트(0.99%) 내린 850.80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54.9원)보다 10.1원 오른 1365.0원에 출발했다. 2024.04.11. ks@newsis.com /사진=김근수[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705.16)보다 39.76포인트(1.47%) 하락한 2665.40에 장을 열었으며,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59.33)보다 8.53포인트(0.99%) 내린 850.80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54.9원)보다 10.1원 오른 1365.0원에 출발했다. 2024.04.11. [email protected] /사진=김근수
이날 오후 1시55분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26포인트(0.08%) 오른 2707.42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2665.40까지 내렸다가 오후들어 2715.07까지 올랐다. 코스피가 2700 밑으로 내려간 것은 3월20일 이후 처음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452억원, 7083억원 순매수 중인 가운데 기관은 8533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꼽히는 보험 등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들은 1%~3% 대 내림세다. 하지만 시가총액 상위권에선 4%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들이 나타났다. 현대차 (251,000원 ▼500 -0.20%)와 기아가 각각 3.95%, 2.13% 올랐다. 반도체 빅2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0.84%, 2.24% 오름세다. 반면 NAVER (184,400원 ▼300 -0.16%)는 2% 급락세다. 셀트리온 (189,000원 ▲5,300 +2.89%), 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6,000 +0.77%)도 하락 중이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마친 후 당사를 나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04.11. photo@newsis.com /사진=[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마친 후 당사를 나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04.11. [email protected] /사진=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이 밸류업 프로그램 동력을 삼기 위해 추진하는 세법과 법인세법 개정은 야권의 반대로 가로막힐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정부가 추진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조세특례제한법), 자사주 소각시 법인세 감면(법인세법) 등 세제 개편안의 국회 통과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에 추진 동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총선 패배로 인적 쇄신 필요성이 제기된다면 그간 밸류업 정책을 이끌었던 금융당국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저 PBR주를 중심으로한 주요 종목들이 과대 낙폭에 직면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올들어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밸류업 프로그램과 궤를 같이하는 입법에 나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압승을 거둔 민주당도 기본적으로 상법 개정과 물적 분할 금지 등 소액주주 권리를 강화하는 입법과 규제를 옹호하고 있다"며 "큰 틀에서 여당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4.11.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4.11. [email protected] /사진=고범준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올랐다. 이는 월가 예상치를 0.1%포인트 웃돈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은 3개월 연속 쇼크를 맞으면서 매크로 민감도가 높아졌다"면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1분기 실적시즌이 순조롭게 시작하면서 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하방 경직성을 부여할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총선 결과를 이미 반영해 급락한 자동차, 은행, 증권 등 주요 저 PBR주는 진입 매력이 높아진 시점"이라고 했다.

승장 패장 막론하고 테마주 대체로 급락
서울 현대고등학교 동기동창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톱스타 이정재가 저녁식사후 팬들의 촬영요청에 흔쾌히 응한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서울 현대고등학교 동기동창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톱스타 이정재가 저녁식사후 팬들의 촬영요청에 흔쾌히 응한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총선 테마주들은 대부분 급락하고 있다. 총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 지도부 뿐 아니라 범야권 지도부 테마주까지 일제히 내림세다.

투자자들이 정치인들과의 인연 찾기에 치중하다 매수했던 종목들이다. 하지만 정치 지도자들과 실질적 인연이 있다고 보기엔 개연성이 부족해 사실상 '짜맞추기식 테마'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른바 '한동훈 테마주'로 꼽혔던 대상홀딩스우 (19,300원 ▲680 +3.65%)가 전장보다 20.51% 급락세를 보였다. 덕성 (8,870원 ▲80 +0.91%)덕성우 (14,060원 ▲340 +2.48%)도 10%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대상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고교 동창인 배우 이정재씨가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의 연인이라는 점에서 한동훈 테마주로 꼽혔다. 덕성은 대표와 사외이사가 한 위원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점으로 인해 한동훈 테마주에 올랐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웃음 짓고 있다.(공동취재) 2024.4.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웃음 짓고 있다.(공동취재) 2024.4.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조국 테마주'도 급락 중이다. 전직 감사가 조국 혁신당 대표의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로 매수세가 유입됐던 화천기계 (3,715원 0.00%)가 18% 넘게 하락 했다. 사외이사가 조 대표와 같은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점이 부각된 대영포장도 7% 넘게 내렸다.

조 대표는 이들 종목들이 자신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본사가 있어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 동신건설 (19,840원 ▼660 -3.22%)은 18% 넘는 낙폭을 나타냈다.

다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경기 화성시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자 삼보산업 (733원 ▼6 -0.81%)이 9% 가까운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삼보산업은 이 대표 부친이 삼보산업 자회사 하이드로젠파워의 법정관리인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준석 테마주로 회자됐다.
[화성=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 화성시 여울공원에서 당선이 유력시 되자 기뻐하고 있다. 2024.04.11. photo@newsis.com /사진=[화성=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 화성시 여울공원에서 당선이 유력시 되자 기뻐하고 있다. 2024.04.11. [email protected]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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