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PI '강풍'에 아시아 증시도 흔들…엔화 34년 새 최저[Asia오전]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4.04.1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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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11일 오전 아시아 주요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미국의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인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탓이다.

이날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50% 하락한 3만9383.73으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떨어진 가운데 도쿄증시도 전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9% 내린 3만8471.51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도 0.95% 하락한 5160.6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0.84% 내려 지수는 1만6170.36에 마감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3월 CPI는 전월비 0.4%, 전년비 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 다 다우존스 전문가 예상치(각각 0.3%, 3.4%)를 뛰어넘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0.4%, 전년비 3.8% 상승해 역시 전망치(0.3%, 3.7%)를 넘겼다. 인플레이션을 잡고 난 후에 금리인하에 돌입할 계획이던 연방준비제도(Fed)의 계획도 미뤄지는 분위기다.

금리 인하가 미뤄진다는 전망으로 달러는 강세를 띤다. 반대로 이날 달러 대비 엔화는 가치가 하락해 장중 한때 153.17에 거래되며 1990년 이후 34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현재는 전날보다 1엔가량 오른 152엔대 후반에서 거래 중이다. 엔저 상황은 수출주에 호재로 인식돼 일부 수출주에 매수세로 몰렸지만 시장의 전반적 분위기는 무겁다.



일본 통화 당국은 필요하다면 급격한 엔저 상황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밝히며 정부 개입을 시사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칸다 마사토 재무성 국제 담당 차관은 기자들에게 "현재 통화 움직임이 빠르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수단도 배제하지 않고 과도한 환율 변동에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중화권 시장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 시각 11시3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같은 시간 전일보다 0.96% 하락한 1만6974.70에 거래 중이다. 전날 항셍지수는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날은 개장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닛케이는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투자자 심리가 악화했다"며 "특히 최근 강세를 보인 인터넷 대기업 사이에서 차익실현 매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같은 시간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38% 상승한 3038.72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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