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교통사고 사망자 '역대 최저'…고령 운전자 사망은 늘어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4.04.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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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어린이보호구역 내 보행자 통로 확보가 어려운 폭 8m 미만의 이면도로 50곳을 추가로 지정해 제한속도를 시속 30km에서 20km로 낮춘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차량과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24.02.19. koiflag@newsis.com /사진=이동현 인턴[서울시가 어린이보호구역 내 보행자 통로 확보가 어려운 폭 8m 미만의 이면도로 50곳을 추가로 지정해 제한속도를 시속 30km에서 20km로 낮춘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차량과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24.02.19. [email protected] /사진=이동현 인턴


지난해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역대 최저치인 2551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이후 3년 연속 3000명 이하 사망자수를 기록 중이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2023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우리나라 한 해 최다 사망자 수를 기록한 1991년(1만3429명)과 비교해 81%가 감소한 수준이다.



한국은 38개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80% 이상 감소한 9개국 중 하나가 됐다. 이 9개국엔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아이슬란드 △라트비아 △스페인 △슬로베니아 △포르투갈 △헝가리가 속한다.

2013년 약 5000명이었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023년에 절반 수준인 2551명에 도달해 역대 가장 빠른 반감기를 기록했다.



다만 사고 건수 및 부상자 수는 코로나19 범유행 종식이 선언된 2023년 들어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사고 건수는 전년 대비 0.7% 증가한 19만8296건, 부상자 수는 0.7% 늘어난 27만3799명이었다.

지난해 시간대별로 봤을 때 사망자 수는 심야시간대인 0~2시에 16명(10%↑), 출근시간대인 8~10시에 11명(4.8%↑)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행 사망자는 전체적으로 47명(5%↓) 줄었어도 △1~2월 8명(6.2%↑) △5~6월 26명(21.7%↑)이 증가했다.

65세 고령자·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증가…어린이·음주운전 사망자는 감소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주요 분야별 교통사고 사망자는 대부분 감소했지만 65세 이상인 고령자와 고속도로 분야에서 증가했다. 경찰은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변화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령자는 1240명으로 18명(1.4%↓) 감소했지만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수치(184명, 6.7%↓)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령 운전자 사고는 오히려 10명(1.4%↑)이 증가했다.

도로종류별로는 고속도로 사망자가 2명(1.1%↑) 증가하였고, 일반국도는 1명(0.2%↓), 특별·광역시도는 45명(7.4%↓), 지방도 및 시군 도로에서는 106명(7.9%↓) 감소했다.

어린이·음주 운전 분야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어린이 사망자는 전년 대비 4명(22.2%↓) 감소했다. 음주운전 분야 사망자는 55명(25.7%↓) 줄었다. 이륜차·자전거·개인용 이동장치(PM) 사망자도 나란히 줄었다.

지역별로 특별·광역시 지역은 울산·대구·대전 순으로 사망자 증가율이 높았다. 도 단위 지역에선 전남·충북·강원 순이었다. 사망자 감소율은 특별·광역시 지역에선 세종이, 도 단위 지역에선 제주가 가장 컸다.

경찰청 관계자는 "고위험 운전행위에 엄정 대응하고, 교통안전 취약 분야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분위기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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