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승현 딸 김수빈.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9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배우 김승현과 그의 딸 김수빈이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그는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제가 그래도 아빠한테는 아직 애 아니냐. 걱정되는 마음이 90%"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아빠랑 언니(새엄마)랑 같이 살지도 않아서 엄마라고 부르는 것도 어색한데, 아이가 또 태어나면 친밀해져야 하지 않나. 편해져야 하는 관계가 너무 많은 느낌이고, 저한테 큰 숙제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고백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20세에 미혼부임을 고백했던 김승현은 딸 김수빈을 부모에게 맡기고 돈을 벌었다고 했다. 이에 이들 부녀는 눈을 마주치고 대화할 수 없을 정도로 어색한 관계가 돼있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김수빈은 사전에 진행한 문장완성검사에서 '어렸을 때 잘못했다고 느낀 것은 내가 태어난 일'이라고 썼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오은영 박사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런 생각을 종종 했냐"고 물었다. 김수빈은 "많이 했다. 지금도 가끔 하는 생각"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할머니와 오래 지내다보니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 할머니도 (저를) 숨기면서 사셨으니까 응어리가 지셨을 거 같다. 할머니는 밥 먹다가도 옛날 얘기가 나오면 '네 아빠가 정말 유명했는데 네가 태어나면서 이렇게 됐다'며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내 존재 자체가 불편하고 잘못된 건가?'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해는 되지만 그런 책임이 다 나한테 있는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이어 "수빈 씨의 가장 깊은 곳의 마음은 '두려움'이다. 이 두려움은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유기불안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김수빈은 또 다른 문장완성검사에서 '다른 친구들이 모르는 나만의 두려움은 버림받을까봐 두렵다', '사람들에게서 내가 잊고 싶은 두려움은 나를 버리고 갈까 봐 하는 두려움', '생생한 어린 시절의 기억은 날 유치원에 두고 갈까 봐 무서웠던 기억'이라고 적었다.
이를 들은 김승현은 "그런 대답을 썼을 거라 생각을 못했는데 그렇게 쓴 걸 보면서 조금 놀라기도 하고 가슴이 아프다"며 "언젠가 수빈이가 '아빠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거야? 내가 태어난 건 선택이 아니잖아'라고 한 적이 있는데 마음이 아팠었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저는 한 번도 수빈이에 대한 부정도 없었고, 소중한 딸이다. 자란 환경에서 그런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끼게끔 했다는 게 너무 죄책감이 든다"며 울컥했다.
김승현은 스무살에 딸 수빈 양을 품에 안았으나 미혼부로 지내다 2020년 방송작가 장정윤과 결혼했다. 난임으로 여러 시술을 받아온 이들 부부는 결혼 5년 만에 임신해 많은 축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