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 앞다퉈 '라마단' 챙긴다…e스포츠 대회 열린 UAE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4.04.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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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들 앞다퉈 '라마단' 챙긴다…e스포츠 대회 열린 UAE


게임 열풍이 불고 있는 UAE(아랍에미리트)에서 라마단 기간(2024년 3월10~4월8일)에 e스포츠 대회가 열렸다. 코로나19 이후 UAE 내에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여러 기업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긴 라마단 기간에 리그를 조직해 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토너먼트에는 젊은 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UAE 게임사 게임센트릭은 두바이 e스포츠 게임 페스티벌과 협력해 총상금 2만 디르함(약 737만원) 규모의 라마단 리그를 조직했다. 이런 현상은 최근 UAE 젊은 층이 현실 세계보다 비디오 게임 등 가상 세계에서의 사교활동을 선호하고 무료 게임의 증가로 게임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강화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메나(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게이머 수는 2022년 약 6740만명에서 올해 약 80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UAE에서는 가족 단위 공동 플레이가 증가하고 있다. 멀티플레이어 게임으로 공동체 간 유대감을 형성하는 모습이다. 현지 게임사들은 라마단 특집 콘텐츠 등으로 지역 커뮤니티 내 유대 강화 역할도 수행한다.

UAE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중동 지역에서 게임 산업에 많이 투자하는 국가로 꼽힌다. 콘진원에 따르면 UAE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억9600만달러(약 6714억원)에서 2027년 6억6200만달러(약 8961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UAE는 국가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게임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게임사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
게임 산업 발전과 함께 e스포츠 시장도 커지고 있다. UAE는 e스포츠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의 일환으로 대학에 관련 학과를 만들어 인력을 양성하고 글로벌 게임 퍼블리싱 기업 및 e스포츠 기업과 파트너십 구축에 나서고 있다. 토후국 간 e스포츠 활동의 조직 및 조정, e스포츠 홍보를 위해 UAE e스포츠연맹도 결성했다.

국내 게임 중에서는 크래프톤 (251,000원 ▲7,000 +2.87%)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UAE에서 압도적인 강세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2022년 6월~2023년 5월 안드로이드 모바일 게임 판매량 1~2위를 꾸준히 차지했다. 같은 기간 iOS 모바일 게임 판매량 기준으로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계속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넷마블 (60,200원 ▼5,800 -8.79%)의 '제2의 나라', 펄어비스 (41,500원 ▲1,450 +3.62%)의 '검은사막 모바일', 엔씨소프트 (192,300원 ▼2,000 -1.03%)의 '리니지W' 등이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UAE 게임 열풍을 타고 국내 게임사들의 현지 진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위메이드 (42,150원 ▼850 -1.98%)는 지난해 1월 메나 지역 사업 확장을 위해 현지 지사인 '위믹스 메나'를 설립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메나를 중심으로 메나 지역 블록체인 사업을 위한 다각도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위메이드는 두바이국제금융센터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위믹스 온보딩 게임사들을 위한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넥슨이 지난해 말 UAE에 현지 법인 넥슨유니버스글로벌과 넥스페이스를 설립했다. 넥슨은 UAE를 블록체인 사업의 글로벌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조만간 메이플스토리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메이플스토리N'을 출시해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컴투스 (41,350원 ▲500 +1.22%)도 중동 지사 설립과 e스포츠 대회 개최를 검토 중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UAE 등 중동은 국가적으로 게임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해 외국 기업에 대해서도 우호적"이라며 "게임에 쓰는 돈도 다른 지역에 비해 중동 지역이 높은 편이라 게임사로서는 신사업을 펼치기 좋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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