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자산 성장세 '반토막'..신용위험 확대 '경고등'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4.04.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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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은 국내 금융지주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연결총자산이 353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사진제공=뉴스1 금융감독원은 국내 금융지주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연결총자산이 353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사진제공=뉴스1


지난해 말 국내 금융지주회사의 자산성장세가 3.3%로 집계됐다. 6.7%를 기록했던 전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반면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오르면서 자산건전성은 악화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금융지주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연결총자산이 3530조7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말(3418조1000억원) 대비 112조6000억원(3.3%)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말 국내 금융지주회사는 총 10개 사(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투·메리츠)다. 소속 자회사 수는 329개 사다.

지난해 금융지주회사의 대출 자산 등 자산성장세는 둔화됐다. 자산성장세는 2020년 12.1%를 기록했고 2021년 8.7%, 2022년에는 6.7%였다. 지난해 자산성장세는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난 셈이다.



권역별 자산 비중은 은행이 74.9%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투자 10.3% △보험 6.8% △2금융·여전사 6.7% 순이었다. 은행과 금융투자, 2금융·여전사에서 자산이 증가한 반면 보험에선 24조원가량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021년 이후 유사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금융지주의 연결당기순이익은 21조5246억원으로 전년(21조4470억원) 대비 776억원(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행(7863억원 +5.4%)과 보험(1조146억원, +43.6%)의 당기순이익은 증가한 반면 금융투자(1조6986억원 -37.9%)와 2금융·여전사(8902억원 -24.6%)에선 감소했다.


자산건전성은 악화했다. 지난해 말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72%로 집계됐다. 전년 말(0.49%) 대비 0.23%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0.6%다. 전년 말(170.5%) 대비 19.9%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말 은행지주 8개 사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 자본비율은 각각 15.83%, 14.56%, 12.90%을 기록했다. 모두 금융당국 규제비율을 넘었다.



금감원은 "자본적정성 등 주요 경영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상승함에 따라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시장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금융지주 그룹의 잠재 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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