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호르몬 대체 요법(HRT)을 받고 지난해부터 여성부에 출전해온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마스(23·펜실베니아대). /로이터=뉴스1
8일(현지시간) CBS스포츠에 따르면 NAIA 회장단은 협의회를 열고 새 학기가 시작하는 오는 8월 1일부터 여성으로 태어난 생물학적 여성으로 남성으로 성을 전환하기 위한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학생만 대학 간 여성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NAIA는 미국 249개 소규모 대학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체육 관리 기관이다. 회원의 80%가 사립대다. NAIA의 선제적인 결정으로 규모와 영향력이 더 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가 따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남성 스포츠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또 대학 간 경쟁 경기만 트렌스젠더의 여성 경기 참여가 안 될 뿐, 연습경기나 훈련은 함께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트렌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마스다. 토마스는 2022년 미국 대학 선수권 수영대회 500야드(457m) 여자 자유형 부문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전국 대회에서 우승한 트랜스젠더로 이름을 남긴 것. 당시 NCAA 측은 "토마스가 남성 호르몬 억제 치료를 1년 이상 받았다"며 여성부 대회 출전을 허용한 바 있다.
하지만 남자로 태어나 4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한 토마스는 키 193㎝에 남자의 생식기를 여전히 가진 채 제거 수술을 받지 않았다. 그가 대학교 2학년이 되던 2019년에 호르몬 요법을 통해 비수술 성전환을 한 뒤 2021년부터 여성팀으로 옮겨 수영선수 활동을 이어 나갔다. 남자 선수들 사이에선 400위권이던 토마스가 여성부로 옮긴 뒤 단숨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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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 3부에 해당하는 넥스트투어에 참가한 헤일리 데이비슨/사진=헤일리 데이비슨 인스타그램
이에 '여성 스포츠 구하기'(Save Woman's Sports)라는 시위대는 NCAA의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종목 출전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12개의 여성 단체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우리의 몸, 우리의 스포츠' 집회를 열고 NCAA 규탄대회를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