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도 통 크게 쏠까…미국, 대만 TSMC에 16조 파격 보조금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4.08 20:15
글자크기

"삼성 보조금, 이르면 다음 주 발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에 최대 16조원에 달하는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TSMC는 미국의 지원에 화답하듯 대(對)미국 투자액을 6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사진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TSMC 공장 /사진=블룸버그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에 최대 16조원에 달하는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TSMC는 미국의 지원에 화답하듯 대(對)미국 투자액을 6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사진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TSMC 공장 /사진=블룸버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에 최대 16조원에 달하는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TSMC는 미국의 지원에 화답하듯 대(對)미국 투자액을 6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TSMC에 66억달러의 반도체 생산 보조금과 50억달러 상당의 대출 등 총 116억달러(약 15조7238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생산 보조금은 당초 예상액 60억달러보다 6억달러가량이 많은 수준이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성명에서 "미국 반도체법의 지원은 미국에서 최첨단 제조 기술을 갖춘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TSMC는 미 상무부의 재정 지원 발표 이후 당초 250억달러로 계획했던 미국 투자 규모를 65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미국의 외국인 직접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미 상무부는 설명했다.



TSMC는 애리조나주에 미국 세 번째 공장도 추가 설립한다. TSMC는 이미 400억달러를 투자해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두 개를 건설 중이다. 애리조나주 세 번째 공장은 2030년까지 건설하고, 차세대 2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공정 기술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미 상무부는 설명했다. 이미 건설 중인 두 공장의 생산은 각각 2025년과 2028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미 상무부는 TSMC의 두 번째 공장에서 2028년부터 2나노미터 칩이 생산될 예정이라며 TSMC의 미국 공장 3곳이 최대로 가동되면 수천만 개의 최첨단 칩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명의의 성명을 통해 "TSMC 미국 공장들은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칩을 제조해 2030년까지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20%를 생산할 수 있는 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TSMC의 투자를 반겼다. /사진=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미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명의의 성명을 통해 "TSMC 미국 공장들은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칩을 제조해 2030년까지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20%를 생산할 수 있는 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TSMC의 투자를 반겼다. /사진=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미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명의의 성명을 통해 "TSMC 미국 공장들은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칩을 제조해 2030년까지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20%를 생산할 수 있는 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TSMC의 투자를 반겼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TSMC 보조금 발표 전에 이뤄진 브리핑에서 "사상 최초로 지구상에서 가장 진보된 반도체 칩을 미국 노동자와 함께 이곳 미국에서 대규모로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TSMC의 미국 공장 건설 및 반도체 생산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러몬도 장관은 TSMC 보조금에는 지역 근로자 교육을 위한 5000만달러도 포함됐다며 "TSMC의 투자로 6000개의 첨단 기술 제조 일자리와 2만개 이상의 건설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TSMC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이 칩은 모든 인공지능(AI)을 뒷받침하는 칩이며 우리 경제를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기술에 필요한 구성 요소이자 21세기 군사 및 국가 안보 장치"라고 강조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TSMC의 미국 공장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5G)·6G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AI 데이터센터 서버 사용되는 최첨단 반도체 칩이 생산된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 등 아시아에 집중된 반도체 제조업을 미국으로 가져오기 위해 2022년 반도체법을 제정하고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업체들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반도체법에는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에 390억달러의 생산 보조금과 750억달러 상당의 대출과 보증을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앞서 인텔은 당초 예상액의 2배 수준이자 반도체법의 최대 규모인 195억달러(보조금 85억달러·대출 110억달러)를 지원받은 바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지원도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르면 다음 주 삼성전자에 대한 보조금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고, 블룸버그는 삼성전자 보조금이 60억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