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선수단이 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K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BL
KCC는 8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K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97-77로 승리했다.
특히 2쿼터에는 무려 40점을 쏟아내면서 KBL의 새 역사를 썼다. 이는 지난 2000~21시즌 SK가 창원 LG를 상대로 기록한 39점을 넘어서는, 역대 플레이오프 한 쿼터 최다 득점 신기록이었다. 또한 8개의 3점슛 성공 역시 2018년 SK, 2019년 고양 오리온과 타이를 이뤘다. 다소 무리한 공격이 이어졌지만, 거짓말 처럼 공이 림을 찾아 들어가는 듯한 모양이었다.
KCC 최준용. /사진=KBL
여기에 이호현이나 주장 정창영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KCC는 한때 최준용이 볼핸들러 역할을 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손발을 맞출 만하면 이탈하면서 수비에서 조직력이 떨어지며 치고 나가지 못했다. 허웅은 "에이스를 맡았던 선수가, 한 팀으로 되면서 팀플레이를 해야 되는데 개인별 강한 특성이 있어서 녹아드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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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시즌 막판 최준용과 송교창이 빠졌을 때는 앞선 시즌의 멤버로 구성되면서 유기적으로 경기가 풀리는 모습이 나왔다. 여기에 두 선수가 돌아온 SK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KCC는 매 경기 20점 차 전후의 여유 있는 승리를 거두며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KCC 선수단이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 승리 확정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전창진 감독 역시 "그런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지만, 다같이 경기 뛴 적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능력 있는 선수 많이 있으니 슈퍼팀 그런 건 좋다"고 말하면서도 "잘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안된다. 선수들도 알고 있고 나도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이어 "어떻게 응집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상대는 철저히 우리에 대해 준비하고 나온다. (6강에서는) 3경기 다 원만하게 치렀지만 4강에서는 원하는 대로 안 될 것이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KCC는 오는 15일부터 정규리그 1위 원주 DB 프로미와 5전 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KCC가 4강에 진출한 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20~21시즌 이후 3년 만이다. 슈퍼팀 칭호를 얻기 위해서는 거함을 꺾어야 가능하다.
KCC 최준용(왼쪽 3번째)이 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K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두 팔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