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 운명 가른 2쿼터엔 무슨 일이... SK 판정 강력 항의→KCC PO 쿼터 최다 득점 新 [부산 현장]

스타뉴스 부산=양정웅 기자 2024.04.0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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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최준용(왼쪽 3번째)이 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K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두 팡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BLKCC 최준용(왼쪽 3번째)이 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K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두 팡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BL


승부는 2쿼터에 이미 결정됐다고 해도 무방했다. 부산 KCC 이지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이 한 쿼터에서 급격하게 분위기가 기울었다.

KCC는 8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K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97-77로 승리했다.



이로써 KCC는 오는 15일부터 정규리그 1위 원주 DB 프로미와 5전 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KCC가 4강에 진출한 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20~21시즌 이후 3년 만이다. 반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SK는 다소 이르게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KCC는 출전 선수 전원이 득점을 올리는 등 폭발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2쿼터에서 이미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CC는 2쿼터 들어 40득점과 8개의 3점슛 성공을 기록했다. 40점은 지난 2000~21시즌 SK가 창원 LG를 상대로 기록한 39점을 넘어서는, 역대 플레이오프 한 쿼터 최다 득점 신기록이었다. 또한 3점슛 성공 개수 역시 2018년 SK, 2019년 고양 오리온과 타이를 이뤘다.



2쿼터 들어 최준용의 득점으로 공격을 시작한 KCC는 이어진 최준용과 캘빈 에피스톨라의 연속 3점포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수비에서도 어시스트를 착실하게 따냈고, 블록이나 스틸 역시 적재적소에 따냈다. 특히 2쿼터 들어 투입된 존슨도 힘을 보탰다.

전희철 SK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전희철 SK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SK는 15점 차로 뒤지던 상황에서 에피스톨라의 스틸이 파울이 아니나며 전희철 감독과 김기만 코치가 강력하게 항의했고, 벤치 테크니컬 파울이 선언될 정도가 되자 선수들이 말렸다. 이후 흐름은 급격히 KCC 쪽으로 향했다. 속공으로도 상대를 흔들며 좀처럼 SK가 막을 수 없을 정도였다. SK는 워니가 일찌감치 파울 3개를 범하면서 움직임에 제한이 온 게 치명적이었다. 반면 KCC는 판정에 불만을 가질 때마다 전창진 감독과 주장 정창영이 선수들을 진정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KCC는 교체된 이근휘와 정창영까지도 3점포 행진에 가담했다. 쿼터 후반 5연속 3점슛 시도가 성공으로 돌아갔고, 종료 27초를 남겨놓고 나온 최준용의 외곽포로 쿼터 40득점째와 8번째 3점포를 꽂았다. 40점은 지난 2000~21시즌 SK가 창원 LG를 상대로 기록한 39점을 넘어서는, 역대 플레이오프 한 쿼터 최다 득점 신기록이었다. 또한 3점슛 성공 개수 역시 2018년 SK, 2019년 고양 오리온과 타이를 이뤘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전희철 감독도 "2쿼터에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전 감독은 "폭발력이 좋은 팀인데, 심판 항의하며 파울 먹고 어수선한 분위기에 선수들도 동요했다. 그때 점수 벌어진 게 아쉬운 대목이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은 3, 4쿼터에 오히려 스페이싱 넓게 써가면서 플레이 잘해줬다"면서 "내가 흥분해서 그렇다. 1, 2, 3차전 다 내가 문제였다"고 자책했다. 판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그는 "그 상황에 흥분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라며 에둘러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 감독은 KCC에 대해서도 "2쿼터에 너무 잘 들어가더라"며 인정했다.

승장 전창진 KCC 감독은 2쿼터에 대해 "산만한 건 상대 때문에 그렇지 않았나"면서 "수비에서 잘 이뤄져서 쉬운 득점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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