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은퇴 안 한다! 'V리그 최다' 6번째 MVP 수상 쾌거... 레오는 9년 만에 MVP 등극 '통산 4번째' [종합]

스타뉴스 양재동=김동윤 기자 2024.04.0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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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시상식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MVP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초=김진경 기자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시상식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MVP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초=김진경 기자


V리그 여자부 MVP 최다 수상자가 된 '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이 은퇴를 또 한 번 미루고 우승 도전을 위해 나선다. 남자부에서도 최다 수상자 레오나르도 레이바(34·등록명 레오)가 또 한 번 정규리그 MVP에 오르며 아성을 지켰다.

한국배구연맹은 8일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을 개최했다.



여자부에서는 김연경은 기자단 전체 유효표 총 31표 중 20표(양효진 5표)로 역대 6번째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김연경은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에서 역사적인 리버스 스윕 허용 후 은퇴까지 미루며 올 시즌에 임했다. 비록 이번에도 챔피언 결정전에서 3경기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으나, 활약은 눈부셨다. 정규시즌 36경기 140세트에 출전해 775득점, 공격 종합 44.98%로 득점 리그 6위, 공격 종합 2위, 서브 6위, 수비 8위, 오픈공격 5위, 시간차 공격 4위, 퀵오픈 4위, 리시브 5위, 디그 7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급 공격과 리그 정상급 수비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흥국생명을 챔피언 결정전까지 이끌었다.

김연경은 앞서 V리그 여자부 베스트7 아웃사이드히터 부문 수상 소감으로 "지난해 자유계약 선수여서 다른 팀에 가려고 했는데 아본단자 감독님이 약속하신 것을 지켜주시지 못해 감독님께는 감사한다는 말을 못할 것 같다. 팀 동료들과 여기 계신 모든 분에게 고생했다는 말하고 싶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MVP 수상소감으로는 "진심으로 감사하다. 팀이 2위를 해서 내가 정규리그 MVP 받을지는 몰랐다. 이렇게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 V리그 올해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V리그도 V리그지만 한국배구를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모든 배구인이 하나가 돼서 한국 배구에 대해서 잘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더 구단 관계자 분들과 코치진, 감독님, 선수들 고맙고 이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사회자와 질답 시간에는 'MVP 수상을 정말 예상하지 못했냐'는 말에 "솔직히 후보에 양효진 선수가 올라와서 내가 받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실바 선수나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준 다른 선수였다면 모르겠는데 정규 리그에서는 양효진 선수보단 내가 나았다고 생각한다"고 유머 감각을 보여줬다.

하이라이트는 향후 거취를 묻는 말이었다. 다음 시즌에도 김연경을 볼 수 있을지 질문에 "여기서 그런 질문을 받을지는 몰랐는데 고민을 많이 했다. 소속팀 흥국생명과 상의했고 많은 팬분 위해 한 번 더 우승에 도전해 보려 한다"고 현역 연장의 뜻을 직접 밝혔다. 이어 "시상식이 마지막 스케줄이라고 생각하는데 내 자신에게 고생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여기 계신 모든 분이 마찬가지다. 다들 이제는 조금 휴식을 취하면서 여행도 다니면서 힐링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시상식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베스트 7상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초=김진경 기자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시상식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베스트 7상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초=김진경 기자
남자부에서는 레오가 기자단 전체 유효표 31표 중 15표(임동혁 12표)를 얻어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레오는 삼성화재 시절인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 2014~2015시즌 이후 9년 만에 수상한 것으로 V리그 복귀 후에는 처음이다. 2021~2022시즌 OK금융그룹을 통해 7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한 레오는 3년 차인 올해 36경기 139세트 955득점, 공격 종합 54.54%로 득점 리그 2위, 공격 종합 2위, 서브 2위, 후위 공격 2위, 시간차 공격 3위, 오픈 공격 1위 등을 마크하며 OK금융그룹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부상으로 참석하지 못한 레오는 아들 앙투안을 대신 보내 "아빠 대신해 이 상을 받을 수 있어 영광이다. 이번 시즌 보면서 팀을 위해 우리 가족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뛰는지 알게 됐고 기쁘게 생각한다. 운동선수로서 아버지로서 가족에게 모범이 되고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다시 한번 여기 계신 모든 분과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신인 선수상은 여자부는 한국도로공사 미들블로커 김세빈(19)와 삼성화재 세터 이재현(22)가 수상했다. 김세빈은 전체 유효표 31표 중 30표(이윤신 1표)를 받았다. 파장초-수일여중-한봄고를 졸업한 김세빈은 2023~2024 V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했다. 데뷔 첫해부터 많은 기회를 받으며 35경기 136세트에 출전해 200득점, 공격 종합 41.76%, 블로킹 세트당 0.596개를 기록하며 블로킹 5위, 속공 7위 등에 이름을 올렸다.

남자부는 이재현이 전체 31표 중 27표(윤서진 1표)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중부대 졸업 후 2023~2024 V리그 드래프트 2라운드 7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한 이재현은 31경기 94세트 17득점, 공격 종합 41.67%, 세트당 평균 2.926개의 세트로 팀의 약진을 이끌었다. 삼성화재 출신 세터가 신인상을 받은 건 이재현이 최초다.

김세빈은 "이 상을 받게 돼서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김종민 감독님, 언니, 코치진, 항상 내 편이 돼 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재현은 "영광스럽다. 삼성화재 구단주, 단장님, 김상우 감독님, 선배, 동기들한테 이 상의 영광을 돌리겠다. 부모님께도 감사하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시상식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감독상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초=김진경 기자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시상식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감독상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초=김진경 기자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시상식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대한항공 토미 감독이 감독상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초=김진경 기자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시상식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대한항공 토미 감독이 감독상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초=김진경 기자
현대건설의 V리그 3번째 우승을 이끈 강성형 감독이 여자부 감독상을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 이후 가장 손해를 본 팀이었다. 2019~2020시즌, 2021~2022시즌 모두 정규리그 1위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지 못했었다. 2021~2022시즌에는 개막 12연승과 또 한 번 15연승을 내달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기에 아쉬웠다.

하지만 올 시즌은 끝까지 선두를 수성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김연경의 현대건설을 3경기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꺾으면서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의 우승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1위도 동시 달성한 통합 우승은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강성형 감독은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다. 선수들이 고생했고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선수들을 아낌없이 지원해준 구단 사장님, 프런트, 코치진 등 모두가 고생했다. 노란 개나리 부대가 있었기에 우리 선수들이 힘을 내서 우승을 이뤘다. 감사하다. 가족들에게도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기쁨을 나눴다.

대한항공의 V리그 역대 최초 통합우승 4연패를 이끈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남자부 부문을 수상했다.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와 시즌 최종전까지 가는 경쟁 끝에 정규시즌을 23승 13패(승점 71)로 마쳤고, 챔피언결정전에서 OK금융그룹을 3연승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구단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하다. 미래를 위해 한국 배구를 강하게 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시상식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김연경 양효진 등 베스트 7상 수상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서초=김진경 기자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시상식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김연경 양효진 등 베스트 7상 수상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서초=김진경 기자
남자부 베스트 7에는 리베로 이가 료헤이(등록명 료헤이·한국전력), 세터 한태준(우리카드), 미들 블로커 부문은 신영석(한국전력), 이상현(우리카드),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삼성화재), 허수봉(현대캐피탈), 아포짓 스파이커 부문은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OK금융그룹)가 이름을 올렸다.

우승팀 대한항공 선수들이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료헤이는 베스트 7에 이름을 올린 첫 아시아 쿼터 선수가 됐다. 신영석은 2016~2017시즌부터 8시즌 연속 베스트 7에 올랐고 레오는 삼성화재 시절을 포함해 4번째다. 이상현과 허수봉은 첫 수상이다.

여자부 베스트7에는 리베로 임명옥(한국도로공사), 세터 김다인(현대건설), 미들 블로커 부문은 양효진(현대건설), 최정민(IBK 기업은행),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은 김연경(흥국생명),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정관장), 아포짓 스파이커 부문은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GS 칼텍스)가 선정됐다. 양효진은 10년 연속 베스트 7에 올랐다. 김다인은 4년 연속, 김연경은 3번째 수상이다. 최정민은 처음으로 선정됐다.

※2023~2024 V리그 시상식 수상 내역 (남자부, 여자부 순)

▶정규리그 MVP
남자부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OK금융그룹), 여자부 김연경(흥국생명)

▶신인선수상
남자부 이재현(삼성화재), 여자부 김세빈(한국도로공사)

▶베스트7
리베로 - 이가 료헤이(등록명 료헤이·한국전력), 임명옥(한국도로공사)
세터 - 한태준(우리카드), 김다인(현대건설)
미들 블로커 - 신영석(한국전력), 이상현(우리카드) / 양효진(현대건설), 최정민(IBK 기업은행)
아웃사이드 히터 -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삼성화재), 허수봉(현대캐피탈) / 김연경(흥국생명),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정관장)
아포짓 스파이커 -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OK금융그룹),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GS 칼텍스)

▶ 감독상 - 남자부 토미 틸리카이넨(대한항공), 여자부 강성형(현대건설)
▶ 페어플레이상 - 남자부 대한항공, 여자부 정관장
▶ 심판상 - 최재효(주·부심 부문), 김동환(선심·기록심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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