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 둔화 지속…'경제 허리' 40대 가입 5개월째 감소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4.04.0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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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고용보험 가입이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늘고 있지만 증가폭은 둔화하고 있다. 20대와 40대 고용보험 가입자가 줄고 제조업도 사실상 외국인을 제외한 내국인 가입자 수가 반 년째 감소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2024년 3월 고용행정 통계로 보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28만1000명이다. 이는 지난 해 같은 달 대비 27만2000명(1.8%)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증가세는 지난해 7월부터 계속해서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37만3000명에서 △8월 36만2000명 △9월 35만9000명 △10월 34만2000명 △11월 33만5000명으로 줄다 12월에는 29만7000명으로 떨어졌다. 올해 1월 통계에서 34만1000명으로 반등했지만 지난달 31만2000명으로 다시 떨어졌고 이번달 역시 27만2000명으로 증가폭이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전년 동월 대비 5만4000명(1.4%) 증가했고 서비스업도 21만7000명(2.1%) 증가했다. 건설업은 6000명 감소했다.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8개월 연속 감소세다.



다만 제조업은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가입 증가분을 배제하면 1만3000명이 감소했다. 6개월째 내국인 가입 순감이다. 지난달 제조업 가입자 수는 384만1000명이다.

신규가입자 27만2000명 중 외국인은 7만6000명(27.94%)이었다. 외국인 가입자는 2021년부터 정부가 단계적으로 고용허가제 외국인력 대상 고용보험 가입을 당연적용하면서 계속해서 늘고 있다.

정부가 올해 고용허가제 인력을 사상 최대인 16만5000명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고용허가제 외국인력의 89.6%가 집중된 제조업 가입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별로는 20대와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늘었다. 20대와 40대의 감소세는 취업난보다 인구감소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29세 이하 청년 가입자 순감소는 1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청년층 가입자 수는 지난달 238만5000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46만1000명) 대비 1% 감소했다. 감소폭도 커졌다. 지난해 10월부터 3만2000명→3만1000명→4만2000명→4만7000명→6만3000명으로 확대되다 지난달에는 7만7000명 감소로 그 폭이 더 확대됐다.

'경제 허리' 40대도 5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첫 감소세로 돌아선 40대 가입자 수는 지난달 355만명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357만3000명) 대비 2만3000명 순감했다.

반면 50대는 11만6000명, 60세 이상은 20만7000명이 증가하면서 중장년층이 가입자 수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30대 가입자도 4만8000명 늘었다.

한편 3월 중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13만1000명이다. 교육서비스와 제조, 도소매, 보건복지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3000명(13.3%) 감소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65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만명(3.0%) 감소했고 지급액은 9696억원으로 638억원(6.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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