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3월 오픈마켓 흑자...수익성 개선 가시화11번가가 지난 3월 오픈마켓 사업 월간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1분기 오픈마켓 에비타(EBITDA·상각전영업이익) 흑자도 달성했다. 11번가는 지난해 5~7월, 12월에도 오픈마켓 사업에서 월간 에비타 흑자를 냈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총 6번의 에비타 흑자를 낸 셈"이라며 "수익성 개선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11번가는 지난해 2월부터 식품, 명품, 리퍼, 키즈 관련 버티컬 서비스와 특화 전문관을 선보여 신선식품 버티컬 '신선밥상'은 올해 3월 상품수와 거래액이 오픈 초기 대비 각각 약 2.2배, 2.3배 증가했다. 가성비 아이템 특화 전문관 '9900원샵'은 상품수와 거래액이 오픈 초기 대비 각각 약 5.8배, 6.7배 성장했다.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분야에서 비용절감도 이뤄내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가격 자동화 솔루션 'DP(다이내믹 프라이싱)'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 중이며, 검색, 추천 서비스는 물론 고객 상담에도 AI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AI셀링코치' 등 11번가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사이트 리포트를 상품화해 수익성을 높이고 판매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11번가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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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인력감축을 위해 허리띠도 졸라매고 있다.
안정은 11번가 사장은 "3월 월간 오픈마켓 영업흑자로 일회성의 수익개선이 아닌 건강한 성장의 흐름을 만들어냈다"며 "고객을 사로잡을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론칭하는 한편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마케팅 전략 방향을 전환하면서 비용 효율화를 이뤄내 절감된 비용을 다시 전략적 투자로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는 이같은 추세를 기반으로 볼 때 올해 오픈마켓 사업부문 연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 팔리는 상품 고스란히 재고로...고비용 구조 '슈팅배송'이 발목
2022년 6월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시작한 상품을 직매입해서 익일 배송하는 '슈팅배송' 서비스가 현재로선 11번가 수익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
11번가는 슈팅배송 서비스를 위한 물류인프라 구축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도 12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물류창고 임대료 등 서비스 유지비용도 지속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직매입 구조의 익일 배송 사업모델은 단시간 내에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평가다. 쿠팡도 6조원 넘게 물류 인프라에 투자하고 흑자를 내는데 8년의 시간이 걸렸다.
재고비용도 11번가에 골칫거리다. 직매입 사업 구조상 판매되지 않은 상품은 재고로 쌓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소비기한 있는 제품의 제고는 제 때 팔리지 않을 경우 손실비용으로 잡힌다. 11번가가 소비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30% 저렴하게 판매하는 '임박마켓'을 따로 만든 이유도 이 때문이다.
11번가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마켓 판매자들의 제품을 보관, 관리, 배송해주는 풀필먼트 사업을 시작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단 시간 내에 실적 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1번가 관계자는 "슈팅배송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차원"이라며 "당분간은 오픈마켓 사업 흑자를 기반으로 직매입 사업에 대한 적자 부분을 메우는 기조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