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사업장 자금흐름 개선하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남은 변수는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2024.04.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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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2024.03.14.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2024.03.14. [email protected] /사진=조성우


지난해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 (2,310원 ▲10 +0.43%)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서 자금 흐름이 개선되고 있다. 그럼에도 준공률이 낮은 일부 지방 사업장에 대해선 추가 자금 투입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며 성공적인 워크아웃의 변수로 남아있다.

8일 부동산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현대해상, 신한은행 등 대주단은 서울 서초구 신논현역의 백암빌딩 재건축사업에 기존과 같은 4% 금리로 400억원의 추가 자금을 시공사 태영건설에 대출해주기로 했다. 최근 태영건설의 또 다른 사업장인 서울 마곡CP4 사업장에 8% 금리로 추가 대출이 결정된 것과 비교하면 금리 수준이 크게 낮다.



백암빌딩 재건축사업은 신논현역 일대 대지면적 2000㎡ 부지에 있던 기존 지하 3층~지상 7층 규모의 건물을 허물고 지하 5층~지상 17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을 짓는 사업으로 내년 6월 준공예정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이 사업장의 경우 하도급업체의 공사비 미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월 단위로 기성금을 직불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강릉시 송정동에 호텔신라의 글로벌 호텔 브랜드 '신라모노그램'과 생활형숙박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에서도 대주단인 메리츠화재는 PF 대출 약정 잔액 284억원에 대해 기존금리(5.8%)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기로 했다. 또 필요시 5.8%보다 낮은 금리 수준으로 추가 대출도 지원키로 했다. 이 사업장은 공정률이 35% 이상 진행됐고 내년 3월 준공예정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태영건설의 PF 사업자들에 기존보다 낮은 금리로 추가 자금이 결정되면서 원활하게 자금이 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사업장별 특성이 다르겠지만 기존보다 낮은 금리로 추가 대출 지원 등이 결정된 점이 다른 사업장의 금리 협상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존보다 낮은 금리 수준으로 PF 사업장에 자금 지원이 결정되며 성공적인 워크아웃에 대한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이달 중순 채권단 설명회를 열어 기업개선계획에 대한 윤곽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개선계획엔 태영건설의 PF 사업장 처리방안과 재무구조 개선방안, 유동성 조달방안 등이 담긴다.


다만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은 59개 사업장의 성격이 달라서 브릿지론 단계의 지방 사업장에 대해선 추가 자금 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상황이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 금융업권 관계자는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추가 공사비 지원은 필수적인데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엔 기존 대주단들이 추가 지원을 꺼리고 새 대주가 선선순위로 들어오는 건 반대할 수밖에 없다"며 "수분양자의 분양 계약 해지가 늘어나는 시장 상황에서 사업장에 자금을 투입하더라도 회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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