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김정은 만남 위해 고위급 접촉"…일·북 정상회담 성사될까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24.04.08 11:08
글자크기

CNN 인터뷰서 북한과 정상회담 관련 언급…
'일본인 납북자' 언급에 불쾌감 드러낸 북한,
북-일 정상회담 실제 추진 여부는 불투명

일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일본 총리저에서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 고위급에 접근 중"이라며 "미해결 문제들을 해결하고 양국간 안정적인 관계를 촉진하기 위해서 만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P=뉴시스일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일본 총리저에서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 고위급에 접근 중"이라며 "미해결 문제들을 해결하고 양국간 안정적인 관계를 촉진하기 위해서 만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P=뉴시스


일본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어 양측의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일본 총리공저에서 가진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 고위급에 접근 중"이라며 "미해결 문제들을 해결하고 양국간 안정적인 관계를 촉진하기 위해서 만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기시다 총리가 언급한 '미해결 문제'는 일본이 최우선시하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는 그동안 수차례 방북 및 북한과의 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밝혀왔다. 지난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선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북한 방문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일본과 북한의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일본은 정상회담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현재로선 북한이 이를 수락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지난달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일본이 납치 문제를 거론한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며 "일본과의 접촉 및 교섭을 거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김 부부장은 "우리 정부는 일본의 태도를 다시 한번 명백히 파악했다"며 "조일 수뇌회담(북·일 정상회담)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CNN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정상회담 추진 필요성을 언급했다. /사진=CNN 방송 화면 캡처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CNN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정상회담 추진 필요성을 언급했다. /사진=CNN 방송 화면 캡처
기시다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 군사연습 등 국제 질서와 안정에 비춰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에 대해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밝혔다.

북핵 위협, 남중국해·동중국해 긴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동 전쟁 등을 열거하며 일본의 방위력 강화 정책의 정당성도 강조했다. 일본이 적 미사일 기지 공격 역량 확보 등 평화헌법의 전수방위(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가능) 원칙에서 점점 탈피하는 것이 주변 안보 상황상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주장을 편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우리 이웃에는 탄도미사일과 핵무기를 개발하는 나라들이 있고, 불투명한 방식으로 국방 역량을 증강 중인 나라들이 있으며,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억지력과 군사적 대응 능력을 키우는 것은 미국과의 동맹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미국이 이를 이해하고,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23년 11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의를 진행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뉴스1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23년 11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의를 진행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뉴스1
기시다 총리는 오는 10일(미국시간) 미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한 뒤 11일엔 미 의회 연설,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열리는 점,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일본의 중요성이 커지고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개최되는 점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CNN은 짚었다.

오는 11월 미 대선으로 일본의 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일본과 미국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다"며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 국민들이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확실히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