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위성 2호, 목표궤도 올랐지만…첫 교신은 안 이뤄져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4.04.0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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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우리 군의 정찰위성 2호를 탑재한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사진 가운데)이 8일 오전 8시17분(현지시간 7일 오후 7시17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는 모습. / 사진=스페이스X우리 군의 정찰위성 2호를 탑재한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사진 가운데)이 8일 오전 8시17분(현지시간 7일 오후 7시17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는 모습. / 사진=스페이스X


'군사 정찰위성 2호'가 목표궤도에 정상적으로 올랐지만 첫 교신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찰위성 2호는 고도 500~600㎞에 투입돼 북한 핵·미사일 개발 동향을 비롯해 평양 중심부 등을 감시할 인공위성이다. 통상 모든 위성은 발사 1시간 내외로 지상국과 교신에 시도하지만 현재까지 정찰위성 2호와 교신이 이뤄지지 않아 정상 작동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8일 국방부에 따르면 정찰위성 2호는 이날 오전 8시17분(현지시간 7일 오후 7시17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통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정찰위성 2호는 발사 후 약 45분 만에 팰컨9 로켓에서 분리돼 목표궤도까지 투입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9시11분쯤 해외지상국과 시도한 '예비교신'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연구진이 정찰위성 2호와 통신을 시도 중이고 오전 10시54분쯤 '본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예비교신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본 교신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아 아직 임무 성패를 예단하긴 이른 상황이다.

군사 정찰위성 2호 형상. / 사진=국방부군사 정찰위성 2호 형상. / 사진=국방부
팰컨9은 '우주 배송차량'이고 정찰위성 2호는 '탑승 손님'이다. 팰컨9은 1·2단으로 구성된 로켓이다. 1단은 추력(밀어올리는 힘)을 내고 발사 후 약 139초만에 분리됐으며 이때부터 2단으로만 비행을 시작했다.



2단에는 정찰위성 2호가 실렸다. 2단은 엔진 분사를 두 차례 실시했고 품고 있던 정찰위성 2호를 분리시켰다. 2호는 현재 목표궤도인 약 500~600㎞에 투입된 상황이다. 인공위성이 장기적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태양전지판'도 이상없이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위성 2호는 우리 군이 최초로 한반도와 주변을 감시하는 정찰위성 5기를 발사하는 '425 사업' 일환이다. 앞서 군은 지난해 12월 425사업 시작을 알리는 정찰위성 1호를 발사했다.

1호는 현재 고도 약 550㎞ 궤도를 돌고 있으며 그동안 태양전지판, 안테나 전개 등 정상 운영을 위한 작동·점검을 수행했다. 현재 모든 점검이 완료돼 합동참모본부 등 군에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


1호는 전자광학·적외선센서(EO·IR)를 탑재하고 있다. 해상도는 가로·세로 30㎝ 크기의 지상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인식하는 수준이다. 주간에는 전자광학, 야간에는 적외선센서로 촬영하고 있다. 정찰위성 1호는 그간 김정은 위원장 집무실이 있는 평양 중심부를 촬영해 지상국으로 사진·영상도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호기는 구름이나 안개 등 날씨가 안 좋을 땐 정찰 능력에 제약이 생긴다.

반면 2호는 SAR(합성개구레이더)를 장착해 주야간 24시간 악천후에도 초정밀 촬영이 가능하다. SAR는 일반 카메라와 달리 마이크로파(Microwave)를 지상으로 쏘고, 지상에서 반사되는 신호를 바탕으로 사물을 인식한다. 전자광학 카메라와 달리 흑백으로 촬영되지만 어느 조건에서도 촬영할 수 있다.

425사업은 2015년부터 내년까지 총 1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국방 R&D(연구개발) 프로젝트다. 국방부 등 관계기관은 425 후속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 개발은 군 정찰력 확대 등에도 기여하지만 위성 개발 관련 전후방 산업 발전 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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