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지구 남부서 지상군 대부분 철수"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4.04.08 06:07
글자크기
[가자지구=AP/뉴시스] 4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가자지구 국경 부근에서 이스라엘 전차와 군 차량이 가자지구로 이동하고 있다. 2024.04.05. /사진=민경찬[가자지구=AP/뉴시스] 4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가자지구 국경 부근에서 이스라엘 전차와 군 차량이 가자지구로 이동하고 있다. 2024.04.05. /사진=민경찬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지상군 병력 상당수를 철수하고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시위로 전쟁이 발발한지 6개월 만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간밤에 1개 여단을 제외한 지상군 병력 대부분을 가자지구 남부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다만 철수 배경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요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군 관계자들과 회의에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인 라파를 포함해 향후 작전에 대비하기 위해 철수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도 "최대 도시 칸 유니스에서 작전해온 98사단이 철수했다"며 "이는 전투 임무가 완료된 데 따른 것으로, 미국의 요구 때문은 아니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라고 보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의 이번 철수에 대해 "그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면서도 새로운 작전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기보단 "휴식과 재정비"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커비 보좌관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4개월간 전투를 벌인 뒤 "그들이 지쳐가고 있다는 말"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에) 점점 더 좌절해 왔다"면서 "이것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달했던 핵심 메시지였다. 그들은 더 많은 것을 해야 하고,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은 이번 병력 철수를 "이스라엘이 전쟁을 계획하는 방식에 있어 중대한 변화를 의미한다"면서 "이번 철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대표단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휴전회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주례 각료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는 승리 일보 직전이다. 하지만 우리가 치른 대가는 고통스럽고 가슴 아프다"고 밝힌 뒤 휴전협상과 관련해 "인질의 귀환 없는 휴전은 없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극단적 요구는 생존과 재기, 그리고 우리 시민과 군인을 위험에 빠뜨리는 능력을 다시 정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하마스의 요구에 응하는 것은 10월 7일 학살의 반복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사회의 압박은 하마스의 입장만 견고하게 한다. 그 압박이 하마스를 향해야만 인질 석방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