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m 떨어진 물체도 감지"…LG이노텍 라이다, ADAS 센싱 1등 공략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4.04.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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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이노텍이 개발한 ADAS용 센싱 핵심 부품인 ‘고성능 라이다(LiDAR)’. LG이노텍의 ‘고성능 라이다’. 이 제품은 기상 악화 시 탐지 거리를 기존 대비 3배 늘렸다.  /사진제공=LG이노텍 LG이노텍이 개발한 ADAS용 센싱 핵심 부품인 ‘고성능 라이다(LiDAR)’. LG이노텍의 ‘고성능 라이다’. 이 제품은 기상 악화 시 탐지 거리를 기존 대비 3배 늘렸다. /사진제공=LG이노텍


LG이노텍 (259,000원 ▲500 +0.19%)이 고성능 라이다(LiDAR)제품을 앞세워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용 센싱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이노텍이 라이다 제품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이노텍이 최대 250m 떨어진 물체까지 감지하는 '고성능 라이다'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특히 가시거시 2m 안개 상황을 가정했을 때의 탐지 거리를 기존(15m)대비 3배인 45m로 늘리며, 업계 최고 수준의 탐지 성능을 갖췄다.



라이다는 적외선 광선을 물체에 쏜 후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대상의 입체감을 감지하고, 거리를 측정하는 센싱 부품이다. 카메라와 레이더(RADAR)등 기존 센싱 부품보다 더욱 정확하게 장애물을 식별할 수 있어 ADAS용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LG이노텍이 이번에 개발한 고성능 라이다는 눈과 안개 등 기상 악화 시 빛의 산란으로 인해 탐지 거리가 줄어드는 단점을 개선했다. 일반적으로 라이다에 사용되던 근적외선 대신 단파장 적외선을 적용하는 독자 기술이다. 단파장 적외선은 근적외선 대비 파장이 길어 빛의 산란에 따른 영향을 적게 받는다.



감지 거리가 늘면 제동 거리를 그만큼 더 확보할 수 있어 빠른 속도로 주행이 가능하다. LG이노텍에 따르면 가시거리 2m인 안개 상황에서 기존 제품을 탑재한 자율주행 차량은 50km/h 속도까지 주행이 가능한 반면, LG이노텍의 '고성능 라이다'를 탑재한 자율주행 차량은 최대 90km/h의 속도로 주행할 수 있다.

또 모든 시야각에서 균일하게 고해상도를 구현해 검은 옷을 입은 보행자나 타이어 등 낮은 반사율을 가진 장애물을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센서를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가 기존 대비 최대 10배 많다.

고객 맞춤형 공급을 위해 다양한 제품 라인업도 갖췄다. △장애물이 많은 복잡한 시내 주행 상황에 최적화해 최대 10~20m까지 고해상도 탐지가 가능한 '단거리 고정형 라이다' △일반적인 도로 주행용으로 최대 50~80m까지 감지할 수 있는 '중거리 고정형 라이다' △장거리와 중거리를 동시에 탐지해 높은 안전성을 요구하는 자율주행 4~5단계에 적합한 360도 '고성능 회전형 라이다' 등이다.


LG이노텍은 현재 자율주행 관련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고성능 라이다 신제품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올 하반기 국내 및 북미 고객사에 '단거리·중거리 고정형 라이다'를 공급할 계획이다. '고성능 회전형 라이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고객사와 논의 중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서 축적한 1등 DNA를 '차량용 센싱 솔루션'으로 확대해 차별적 고객 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카메라 모듈, 라이다, 레이더를 앞세운 ADAS용 센싱 솔루션 사업을 글로벌 1위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라이다에 특화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 AI(Argo AI)'로부터 라이다 관련 미국 특허 77건을 인수했다. 이로써 LG이노텍이 보유한 라이다 관련 특허는 300여 건에 이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욜 인텔리전스 에 따르면 자율주행용 라이다 시장 규모는 2025년 21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에는 112억 달러 규모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율주행 단계가 고도화될수록 라이다의 수요 또한 빠르게 증가해 2032년에는 17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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