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고금리로 내수회복 지체…반도체 등 수출 빠른 증가"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2024.04.07 12:00
글자크기
사진= 뉴시스 제공사진= 뉴시스 제공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회복이 지체되고 있으나 수출이 정보·기술(IT)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이날 발표한 ' KDI 경제동향(2024년 4월호)'에서 "글로벌 반도체 경기 반등에 따른 수출의 높은 증가세가 경기 부진 완화를 이끄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교역 부진이 점차 완화되면서 수출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면서 "특히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를 지속하면서 관련 수출과 생산이 급증했고 이는 주가 등 일부 금융지표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4.8% 증가했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65.3%)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지난달 수출 증가율 3.1%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품목이 개선되며 양호한 흐름이다.



다만 KDI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소비는 부진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가 소비 부진을 이유로 내수 등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째다.

2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0.9%다. 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승용차(-17.8%), 통신기기 및 컴퓨터(-10.1%)는 많이 감소했다. 아울러 지난 3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101.9)보다 낮은 100.7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부진한 수준에 머물렀지만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라 긍정적 신호도 있다. 지난 2월 특수산업용기계는 전월(13.5%)에 이어 8.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선행지표인 1~2월 특수산업용기계수주는 17.4% 증가하며 부진 완화 흐름이 예상된다.


건설투자는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지난 2월 건설기성(불변)은 0.5%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24.1%)는 민간부문(-30.7%)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최근의 건설경기 위축을 반영했다.

한편 KDI는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대외 위험요인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제유가는 지난달 배럴당 9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산유국들의 감산·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성장 전망,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 완화로 상승세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