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집트·카타르에 하마스 압박 요구…"즉각 휴전해야"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4.04.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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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집트와 카타르 정상들에게 비공개 서한을 보내 하마스가 인질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할 것을 요구했다. /AFPBBNews=뉴스1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집트와 카타르 정상들에게 비공개 서한을 보내 하마스가 인질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할 것을 요구했다. /AFPBBNews=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집트와 카타르 정상들에게 비공개 서한을 보내 하마스가 인질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할 것을 요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가자지구 휴전 노력을 강화하도록 촉구한지 하루 만이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에 이번 주말 카이로에서 열리는 인질 석방 협상과 관련한 서한을 보냈다.



서한은 이번 협상에 미국 측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파견하며 함께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에는 다비드 바르네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과 이집트 및 카타르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며 하마스는 제3자를 거치는 간접 방식으로 협상에 참여하게 된다.

이 소식을 전한 익명의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미국 시민을 포함한 인질 석방을 위해 모든 일을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스라엘 협상 대표에 합의 전권을 부여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조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바이든과 네타냐후 총리의 통화 후 성명을 통해 "미국 대통령이 인질을 대가로 즉각적인 휴전에 도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며 "이스라엘이 지체 없이 그러한 합의에 도달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또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오는 8일 가자지구에 억류된 100명의 인질 중 일부의 가족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카타르와 이집트 등 일부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을 중재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을 앞두고 휴전하기를 밝혀왔으나 협상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불발됐다.

한편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은 전쟁 발발 6개월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은 최근 발생한 전쟁 중 가장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전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전쟁 발발 이후 줄곧 이스라엘 측을 지지해왔으나 최근 가자지구에서 급격히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주요 동맹국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무슬림과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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