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5G 28GHz B2C 실감형 체험 서비스 '롯데월드 5G 아트란티스'. /영상=배한님 기자
벨트를 꽉 조이고 앉아 앞을 바라봤다. 약 1㎞ 떨어진 실제 '아트란티스' 놀이기구에서 전송된 화면이 펼쳐졌다. 놀이기구가 출발하고 속력이 붙자 의자가 뒤로 확 젖혀졌다. 실제 놀이기구 움직임에 맞춰 의자가 좌우로 이리저리 덜컹거렸다. 5G 28GHz망으로 데이터를 전송해 1초의 지연도 없이 동시에 놀이기구를 체험할 수 있었다. 두 번 연속 5G 아트란티스를 이용했는데, 각각 다른 구간에서 다른 사람의 비명이 들리니 '진짜 아트란티스를 탄 사람들과 똑같은 체험을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뜻 보면 일반 VR 체험 서비스와 크게 다른 점이 없어 보이지만, 5G 28GHz를 활용해 약 1㎞ 떨어진 실제 아트란티스에서 일어나는 시청각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 아트란티스기구에 설치한 △전면 카메라 1대 △양 측면 마이크 2대 △가속도·회전속도·중력 등을 측정하는 센서 12대로 모은 데이터는 5G 28GHz를 타고 전달된다. 이 데이터는 '5G 아트란티스' 대형 스크린과 음향 장비, 모션체어 등에 실시간으로 적용된다. 5G 28GHz 특화망(이음5G)을 활용하고 있어 방문객들의 휴대폰 5G 서비스 영향도 받지 않는다.
롯데월드 5G 아트란티스 입구. /사진=배한님 기자
해당 서비스는 가마·뉴젠스·디지털미디어산업진흥협회(DMPA)·롯데월드가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을 맡아 구축했다. 디지털 전문기업·기관인 가마·뉴젠스·DMPA는 2년간 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28GHz 특화망을 통해 초고속으로 지연 없이 원거리 전송해 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여기에 수요기관인 롯데월드의 놀이시설 운영 경험이 더해졌다.
시설 체험 대상은 키가 작은 아동과 무서운 놀이기구를 못 타지만 무려 3시간 이상 줄을 서는 롯데월드 최고 인기 어트랙션 '아트란티스'가 궁금한 사람이다. 신 팀장은 "실제 아트란티스는 키 130㎝ 이하는 탑승할 수 없지만, 5G 아트란티스는 100㎝부터 탈 수 있고, 크게 무섭지도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탈 수 있다"며 "녹화한 화면이 아닌, 5G 28GHz로 현재 날씨·주변 환경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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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아트란티스의 기술을 설명한 안내판. 작은 글씨로 쓰여있어 유심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정확히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는지 알 수 없었다. /사진=배한님 기자
체험학습으로 방문한 중학교 2학년 이호수 군은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해준다는 건 신기했지만 의자만 덜커덕거리는 수준이라 현실감은 없었다"고 평했다. 영화관 4DX처럼 바람이나 물방울 등이 추가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신 팀장은 "수요 측인 롯데월드에서 가장 강력하게 요청했던 부분도 관람객에게 '재미'를 줘야 한다는 부분이었다"며 "사용자들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를 점차 업그레이드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