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지성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후 4시30분, 투표 마감이 1시간여 앞으로 다가오자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는 퇴근한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투표 마감 시간은 오후 6시이지만 이 시간까지 대기 줄에 들어가면 투표할 수 있다.
기표소가 마련된 건물 4층 입구부터 건물 인근 상가까지 100m 넘게 줄이 이어졌다. 이를 본 일부 유권자들은 "내일 해야겠다"며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시청역 인근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이라 유권자 대부분 정장 차림에 일부는 목에 사원증을 맨 모습이었다.
사전투표는 주민등록 소재지에서 투표해야 하는 본 투표와 달리 신분증만 있으면 어디서든 투표할 수 있다. 이에 유권자들은 출퇴근길이나 도심 외출에 나선 김에 시간을 내 투표했다고 밝혔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쉬는 날이라 여자친구랑 근처에 데이트하러 왔다가 같이 투표했다"며 "정해진 곳에서 할 필요가 없어서 편하기도 하고 선거 당일에는 여행 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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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직장인 박모씨(33)는 "21대 국회 임기가 남았는데 총선을 앞뒀다고 법안 발의, 통과 등 아무 것도 안 하더라. 결국 본인 밥그릇 챙기기"라며 "우리 같은 직장인들도 남의 돈 버는 게 쉽지 않은데 정치인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밥값 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주민 심모씨(47)는 "남편이 자영업을 하는데 코로나19(COVID-19) 때보다 장사가 안 된다고 한다"며 "장 보러 가면 과일을 비롯해 1만원 아래로 살 수 있는 게 없다. 경제 상황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직장 동료와 함께 투표에 나선 이모씨(59)는 "월급은 그대론데 물가는 오르고 경제가 너무 어렵다"며 "새로 선출된 국회의원들은 본인 사리사욕이 아닌 국민을 위해 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2024.04.05. [email protected] /사진=권창회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를 마친 뒤 투표소 앞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양복 차림의 60대 직장인 이모씨는 "선거를 통해 따뜻한 사회가 됐으면 한다"며 "편 가르기 하지 않고 사회 정의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손등에 찍은 투표 도장과 함께 셀카를 찍던 전모씨(50)는 "오늘 투표를 하기 위해 40분 정도 일찍 나왔다"며 "경제적으로나 일적으로나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다. 현실이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표에 임했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국 사전투표율은 12.60%로 집계됐다. 지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 같은 시간보다 2.86%p(포인트) 높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는 5~6일 이틀간 진행한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18세 이상(2006년 4월 11일 출생자 포함) 국민이라면 누구나 투표할 수 있다. 투표 시 신분증(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 등)을 지참해야 한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장에서 시민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2024.04.05. [email protected] /사진=김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