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취급 두산·SK...이젠 효자 종목으로 탈바꿈?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4.06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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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SK 주가추이/그래픽=이지혜두산, SK 주가추이/그래픽=이지혜


수년간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던 두산과 SK가 반전을 맞이했다. 부진했던 자회사 실적이 개선돼서다. 증권가에서는 두산과 SK의 목표주가를 오랜만에 상향조정하는 모습이다.

5일 증시에서 두산 (164,000원 ▲1,200 +0.74%)은 전 거래일 대비 5900원(3.99%) 하락한 14만1800원에 SK (151,400원 ▼4,900 -3.13%)는 3500원(1.95%) 떨어진 17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은 2020년 그룹 내 유동성 위기로 한때 주가가 2만원대까지 떨어졌으나 올해 들어 50% 넘게 상승했다. 지난 29일에는 장중 17만820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새로썼다. 조정이 3년 가까이 이어진 탓에 투자자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던 SK는 최근 다시 한번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두 회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대신증권은 전날 두산 리포트를 발간하고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9만원으로 올렸다. △BNK투자증권 14만원 → 20만원 △NH투자증권 14만원 → 19만원 등도 상향했다.

SK의 목표주가도 기대를 받는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8일 목표주가를 21만원에서 25만원으로 올렸다. 흥국증권도 26만원 → 28만원, NH투자증권은 23만원 → 29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두산의 경우 두산로지스틱솔루션과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 비상장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 영향을 받았다. 물류시스템사업을 영위하는 두산로지스틱솔루션은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언택트 문화가 대세를 이뤘던 2022년 1000억원에 가까운 수주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미뤄지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1월 다이소가 설립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신축 물류센터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다시 한번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군용과 민간용 드론 사업을 하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정부 정책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4개 지자체가 섬, 항만, 공원 등지에서 드론 배송을 하는 K-드론 배송 상용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지난 2월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자체 사업인 전자BG(비즈니스그룹) 부문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방산업 부진과 감산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부진했으나, 올해는 기저효과와 더불어 사업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전자BG 부문은 2021년과 2022년 영업이익이 80%를 넘긴 바 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고성장 시장 진입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통신장비용 소재도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지난해보다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도 부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매 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증권가에서 내다봤다. SK텔레콤 (51,900원 ▼100 -0.19%)SK이노베이션 (105,700원 ▼2,400 -2.22%) 등 핵심 자회사가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저가 요금제 출시, 단통법(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 등의 규제 이슈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 B2B(기업간거래) 사업에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간 덕택에 올해 1분기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 (81,800원 ▲1,000 +1.24%)가 흑자전환하고, 나머지 연결 자회사들도 고른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 영역을 통한 신성장 동력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성장가치주로 변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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