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모님' 시대 올까…애플, 가정용 로봇 개발 추진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24.04.05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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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중단·비전프로 고전
뚜렷한 새 먹거리 없어 위기
최근 가정집 형태 시설 구축
'로봇 프로젝트' 연구 나선듯

1984년 출시된 애플의 개인용컴퓨터 모델 매킨토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컴퓨터 역사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AFPBBNews=뉴스1 /사진=(마운틴뷰 AFP=뉴스1) 김성식 기자1984년 출시된 애플의 개인용컴퓨터 모델 매킨토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컴퓨터 역사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AFPBBNews=뉴스1 /사진=(마운틴뷰 AFP=뉴스1) 김성식 기자


얼마전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젝트를 접은 애플이 '가정용 로봇'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혁신의 상징이었던 애플은 최근 AI(인공지능) 붐에 합류하지 못하며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 엔지니어들이 가정용 로봇 개발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집안에서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명령을 수행하는 형태의 로봇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애플 내 하드웨어 엔지니어 부서와 AI, 머신러닝 부서가 개인용 로봇 개발과 관련한 업무를 맡았다"면서 "가정용 로봇 프로젝트는 아직 연구 초기 단계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AI 부문은 애플에서 관련 개발을 총괄하는 존 지안안드레아가 감독한다. 지안안드레아 부사장은 구글 출신으로 구글 제품에 AI 기능을 탑재하는 업무를 맡았으며 2018년 애플로 옮긴 뒤 AI 비서 '시리' 기능 향상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사옥 인근에 가정집처럼 꾸민 기밀시설을 갖고 있다"면서 "이곳에서 차세대 가정용 기기들을 실험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최근 전기차 개발을 포기하면서 어떤 신제품을 이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애플워치 이후 애플은 이렇다 할 신제품을 만들지 못했다. 올해 출시한 증강현실 체험기 '비전 프로'도 반응이 미지근하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애플이 거의 10년 만에 처음 내놓은 신규 제품군임에도 생각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전기차 프로젝트를 취소하기 전 애플은 '회사의 미래가 자동차, 가정, 혼합현실 세 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사내 고위급에 설명했다"면서 "다음 애플의 초점은 스마트홈 시장 경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애플이 10년을 준비하다 포기한 전기차 사업이 다른 신규 사업들의 양분이 됐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통신은 "아이폰과 맥에 내장된 AI 칩은 원래 자동차용으로 개발됐던 것"이라면서 가정용 로봇 사업 역시 전기차 사업에서 뻗어나왔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영입한 포드 출신 더그 필드는 전기차 외에 로봇 등으로 사업 확대를 꾀했고, 이때 영입된 브라이언 린치는 이번 로봇 프로젝트의 하드웨어 부문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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