씰리 사상 최대 실적...가구 침체에도 고가 침대 매출 늘렸다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4.04.04 16:25
글자크기
씰리코리아 연도별 실적/그래픽=이지혜씰리코리아 연도별 실적/그래픽=이지혜


미국 침대 매트리스 브랜드 씰리(Sealy)의 한국법인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최상급 라인의 판매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이사수요가 줄어든 악재 속에서도 고가 매트리스 시장 수요는 탄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씰리코리아컴퍼니의 매출은 6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가량 증가했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2022년 12월 매출 45억원이 별도 집계된 것을 제외한 수치다. 그동안 씰리코리아는 회계기준을 12월부터 다음해 11월로 연매출을 집계하다 지난해부터 1~12월로 기준일을 변경했다.



씰리코리아 매출은 감사보고서 제출을 시작한 2019년(과거 회계 기준) 338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393억원, 2021년 534억원, 2022년 612억원으로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도 회계작성 후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섰다. 2019년 11억원으로 시작해, 39억원, 72억원, 79억원으로 증가한 후 지난해 104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실적을 올린 공로로 윤종효 씰리코리아 사장은 지난 2월 글로벌 씰리가 수여하는 아시아 베스트 GM(Global manager)오브더이어를 수상했다. 씰리코리아가 글로벌을 대상으로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최상급 라인인 '엑스퀴짓 II'의 판매 증가가 있다. 2022년 처음 출시한 '엑스퀴짓 II'는 소비자가 기준 629만원에서 979만원 사이에 판매하는 고가형 제품이다.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대비 30%가량 늘었다. 씰리엔 이보다 비싼 '크라운쥬얼'(Crown Jewel)이나 '헤인즈'(Haynes) 같은 하이엔드급 초고가 라인이 존재하긴 하지만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품은 아니다.

씰리코리아는 매트리스 본고장인 미국에서 반세기동안 1위를 지켜온 씰리 브랜드 파워와 스프링 기술력이 입소문을 탄 효과로 진단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생산 판매로 전환하면서 가격경쟁력을 높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 처음 수입해 판매하던 엑스퀴짓은 2016년 여주공장을 완공한 뒤 점차 국내 생산으로 전환했다.

씰리코리아 관계자는 "판매 현장에서 엑스퀴짓 구매 고객의 소개를 받고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의 비중이 늘었다"며 "매장별 엑스퀴짓 전용존을 운영하는 등 프리미엄 라인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씰리코리아는 엑스퀴짓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 후속 모델인 '엑스퀴짓H'를 론칭하고 월 평균 200개 이상 판매하겠단 목표다. 이를 발판으로 전체 매출에서 '엑스퀴짓'의 매출 비중을 1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씰리코리아 윤종효 대표가 지난 2월 프리미엄 모델 '엑스퀴짓 ∥'를 업그레이드 한  '엑스퀴짓 H(Exquisite H)'를 소개하고 있다.씰리코리아 윤종효 대표가 지난 2월 프리미엄 모델 '엑스퀴짓 ∥'를 업그레이드 한 '엑스퀴짓 H(Exquisite H)'를 소개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