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차 다시 오를까?" 개미 고민 빠진 사이…증권가 주목한 종목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4.0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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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주 주가추이/그래픽=이지혜자동차 부품주 주가추이/그래픽=이지혜


연초 큰 폭으로 상승했던 현대차와 기아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밸류업 기대감은 여전하나 1분기 판매량이 소폭 둔화하는 등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커진 탓이다. 투자자들이 고민에 빠진 사이 증권가에서는 그간 소외됐던 자동차 부품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4일 증시에서 현대위아 (58,100원 ▼500 -0.85%)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0.71%) 하락한 5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엘 (33,650원 ▼500 -1.46%)현대오토에버 (154,000원 ▼7,400 -4.58%)는 각각 100원(0.32%) 오른 3만1300원과 1400원(0.96%) 오른 14만7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통상적으로 시장에서 완성차와 부품사 주가는 연동돼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조정받았음에도 완성차주와 부품주 간 괴리율은 여전하다. 올해 들어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6%, 2% 상승하는 동안 현대위아와 에스엘 주가는 13% 감소했다. 현대오토에버는 31% 가까이 빠졌다.

올해 전 세계 차량 판매 대수가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 탓이다.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미국, 중국, 유럽, 한국 등 글로벌 시장의 차량 판매량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증가인 10.8%에 채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부품주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완성차 업체들이 비용 절감 노력을 펴고 있어 부품사에 단가 인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실제보다 과하다는 이유에서다. 완성차의 원가 절감은 운임과 원재료 하락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더 많고, 고정비 절감을 위해 완성차가 부품사의 생산 및 공정 단계에 투자할 경우 오히려 부품사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완성차와 부품사의 주가 괴리는 우려를 지나치게 반영하고 있다"며 "시장 대비 초과 성장이 가능한 현대위아, 에스엘, 현대오토에버를 주목한다"고 밝혔다.

현대위아는 구동계를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생산해 영업이익 비중이 5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들도 보다 크고 다양한 편의 기능이 들어간 자동차를 선호함에 따라 현대위아는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에 납품하는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위아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기계사업부의 경우 올해 북미 공장 수주분 1500억원이 매출로 인식됨에 따라 부진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동화 라인 전환 계획이 진행될 경우 안정적인 흑자 기조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현대위아는 이를 위해 로봇과 자동화 부문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기차 시대로 전환할 경우를 대비해 아이오닉6와 EV6 등 순수 전기차를 대상으로 한 열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열관리 관련 제품 매출이 2025년에는 1000억원을 2027년에는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동차 램프 등을 생산하는 에스엘은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2018년 0.3%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8%까지 올랐다. 지난해는 연초 제시한 수주 목표치(1조3000억원)를 뛰어넘는 2조원의 수주를 확보하기도 했다. 할로겐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LED), 그릴 램프로 램프 영역이 확장되고 있어 현대·기아 외에도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를 고객사로 보유한 에스엘의 수혜가 기대된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플랫폼의 핵심 역할을 맡은 만큼 모멘텀이 풍부하다. 현대오토에버의 자율주행 플랫폼인 모빌진 어댑티브가 양산에 성공할 경우 현대차그룹으로부터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자동차 부품사 중에서도 우수한 실적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지난해 말 현대오토에버의 순현금은 7300억원으로 주주환원 부담도 제한적이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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