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 출연자들이 테무를 통해 물건을 주문하고 있다./사진=SBS방송화면 갈무리
테무가 한국에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인기 예능 TV프로그램 속 PPL로 한국 안방을 정면공략하고 나섰다. 조만간 네이버 검색 광고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테무의 한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유통업계에서는 시장 잠식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테무는 지난해 구글을 통해 전 세계에 140만 개의 광고를 게재했다. 메타에는 최소 2만6000개의 광고를 올렸다.
테무는 이같은 공격적인 광고비 집행을 통해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 1월 테무의 미국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5000만명을 넘어 5140만명을 기록하며 아마존(6700만명)과 격차를 크게 좁혔다. 2022년 9월 미국 진출 1년 반 만에 창립 30년을 맞은 아마존 사용자 수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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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의 이같은 전략은 모기업인 핀둬둬의 성장 전략이기도 하다. 핀둬둬홀딩스가 발표한 실적보고서를 보면 핀둬둬는 지난해 총 운영비 137억 달러(약 18조 원) 중 84%에 달하는 115억 달러(15조 원)를 홍보·광고비 등 마케팅 비용에 쏟아부었다.
테무는 이같은 성장 방정식을 올해 한국에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현재 네이버 공식 광고대행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 검색 광고를 하기 위해서는 네이버가 인증한 광고대행사를 통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안방시장 공략을 위해 방송 프로그램 PPL도 시작했다. 테무를 보유한 핀둬둬는 최근 국내에 '웨일코 코리아 유한회사'란 법인도 설립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테무가 앞으로 막대한 자금력을 투입해 한국 시장을 잠식할까 우려하고 있다. 해외 직접구매(직구) 시장만으로도 유통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는데 알리익스프레스처럼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테무가 해외 직구 사업에 주력하고 있지만 알리익스프레스처럼 한국 판매자(셀러)들을 모집해 직접적으로 오픈마켓에 뛰어들 경우 이커머스는 물론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타격을 받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