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인도 현지 생산공장 설립을 위해 이달 미국에서 인도로 조사단을 파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뉴스1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해외 생산공장 설립과 관련해 이달 미국에서 인도로 조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달 말까지 파견될 조사단은 인도 서부의 마하라슈트라와 구자라트, 남부의 타밀나두 등 이미 자동차 생산 허브가 구성된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 공장 부지를 물색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테슬라의 인도 공장 설립 프로젝트는 인도 내 최대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힌두스탄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 인도 공장 설립 프로젝트에는 테슬라의 20억~30억달러(약 2조6930억~4조395억원) 직접 투자를 비롯해 테슬라 소형 전기차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 업체와의 100억달러 투자 약속, 배터리 산업 생태계 150억달러 누적 투자가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 조사단이 이달 말까지 인도에 파견돼 서부의 마하라슈트라와 구자라트, 남부의 타밀나두 등 이미 자동차 생산 허브가 구성된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 공장 부지를 물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구글 지도
테슬라는 그간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 심화, 생산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인도 시장 진출과 현지 생산공장 설립 계획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양측의 협상은 인도의 고관세 제도에 번번이 무산됐었다. 테슬라 측은 공장 설립 등 인도 투자 조건으로 관세 인하를 요구했고, 인도 정부는 테슬라에 정치적 경쟁국인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인도에서 판매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협상이 재개되고, 인도 정부 내 관세 인하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테슬라의 인도 공장 설립 기대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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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인도 공장 설립은 테슬라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FT는 오는 19일부터 6월1일까지 시행되는 인도 총선의 초점은 비즈니스 및 일자리 창출 성과에 있다며 "테슬라의 투자 확정은 총선을 앞둔 모디 정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회사 최대 해외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업체에 밀리며 시장 점유율 한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올해 1분기 테슬라의 인도량은 4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은 6.7%로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