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0일 오후 광주 서구 풍암호수공원을 찾아 지지자들의 응원에 화답하고 있다. 2024.03.30. [email protected] /사진=
4·10 총선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국 열풍'을 바라보는 2030 세대 유권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를 향한 4050 세대의 열광적 반응과 달리 2030세대는 조 대표를 지지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는 냉담한 분위기다.
2030 세대 유권자들은 입시비리 혐의를 받는 조 대표는 치열한 입시 경쟁을 거치며 공정이라는 가치에 민감해진 자신들 입장에서 '타협 불가능'한 대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국혁신당에 대한 세대 별 지지율/그래픽=이지혜
윤씨는 "4050세대의 현 정권에 대한 분노가 조 대표의 존재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작 투표에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후보 개인의 도덕성, 능력 검증을 모두 잡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도 성향의 김진경(37·여)도 "평균적으로 부모 세대는 당을 보고 뽑는 경향이 있고 유명세가 있는 인물이라면 개인적 허물은 좀 덜 보는 것 같다"며 "(조국 열풍도) 전형적인 심판론식 접근에 '네임드' 인물이니 지지하자는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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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의 직장인 김도훈씨(27)는 "자의든 타의든 조 대표는 죗값을 치렀고 법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그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죗값을 치렀다고 다시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에 오르려고 하는 것이 공감은 가지 않는다"고 했다.
2030 유권자 심층인터뷰 참여자/그래픽=조수아
자신이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직장인 성종원씨(35)는 "(조국 열풍은) 민주당에 대한 실망과 반발 아니겠나"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선에서 패배했고 최근엔 자기 사람만 챙기는 등 문제가 많은데, 이 와중에 진보진영 내에 윤 대통령에 대한 '대항의 아이콘'이 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을 준비 중인 진보 성향의 진예솔씨(25)는 "아무래도 조 대표는 본인이 직접 (수사의) 표적이 됐고 겪었던 일들이 있어서 진짜 악바리 같은, 자기들이 힘을 받으면 진짜 뭔가 뒤집어놓을 것 같은 그런 게 느껴진다. 그런 맥락이 보인다"면서도 "민주당은 항상 (윤석열 정부에) 반대해왔으니까 또 반대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럼에도 조 대표에 대해 '열풍' 이라는 데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민주당을 지지했으나 지금은 자신을 '무당층'이라고 설명한 취업준비생 박철우씨(28)는 "민주당 내 강성 지지자들이 (자신의 정치적 지향을) 표현할 수 있는 '조국'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생겼고, 이들의 억눌렸던 뭔가가 조 대표를 통해 표출된 것일 뿐"이라며 "(조국 현상은) 열풍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030세대 유권자의 이러한 인식에 대해 "2030세대는 조 대표의 입시비리 의혹을 계기로 조 대표에 대해 이미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고 다시 조 대표가 뜬다고 해도 반응이 달라질 이유가 없다"면서 "반면 4050세대는 진보 성향이 강한 편이고, 윤석열 정부 심판은 해야 하는데 이 대표보다는 조 대표가 리스크가 덜하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