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2000달러 간다" vs "14달러가 적당"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4.04.04 08:31
글자크기
테슬라 독일 기가팩토리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로이터=뉴스1테슬라 독일 기가팩토리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로이터=뉴스1


테슬라를 두고 주가가 2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초낙관적 전망과 주당 가치가 14달러에 불과하다는 초비관적인 전망이 동시에 제기됐다.

혁신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아크 인베스트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캐시 우드는 3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올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하며 크게 부진했음에도 로보택시의 잠재력을 언급하며 테슬라에 대해 목표주가 2000달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우드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전세계적으로 로보택시의 기회는 2030년까지 8조달러에서 10조달러의 매출액을 창출할 것이며 로보택시는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투자 기회 중 하나"라고 말했다. 로보택시는 인간의 개입이 전혀 없이 스스로 주행하는 공유 자동차를 말한다.

그는 테슬라 주가가 올들어 30% 이상 급락했음에도 "지금은 (테슬라 주식을) 피해 도망갈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전기차는 앞으로 수년 안에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80%를 차지할 것이기 때문에 테슬라는 턴어라운드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전날 예상 이상으로 부진한 올 1분기 전기차 인도량으로 4.9% 급락했으나 이날은 1.1% 반등하며 168.38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올들어 32.2% 하락했다.

우드가 운용하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와 아크 자율기술 및 로보틱스 ETF는 올들어 8.5%와 8.1%씩 하락했다.


반면 테슬라 비관론자로 자산운용사 클린 에너지 트랜지션의 경영 파트너인 퍼 레칸더는 이날 CNBC에 출연해 테슬라가 파산할 수 있으며 주당 가치는 사실상 14달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테슬라의 올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해 전날 주가가 4.9% 급락한데 대해 "테슬라 버블의 종말이 진정으로 시작된 것"이라며 "거의 확신하건대 테슬라는 현대 역사상 가장 큰 버블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레칸더는 "나는 사실상 테슬라가 파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부터 테슬라를 공매도하고 있다.

또 테슬라의 주당 가치는 14달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테슬라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1.40달러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수익비율(PER) 10배를 적용하면 주가 14달러가 적당하다는 것이다. 그는 테슬라가 "성장이 없는" 회사기 때문에 현재의 PER 58배는 너무 비싸고 PER 10배가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가 14달러로 떨어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일들 때문에 주가가 특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면 파산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레칸더는 테슬라에 비관적인 이유에 대해 테슬라가 자동차 제조부터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수직적으로 통합된 회사인데 이런 회사는 매출액이 성장할 때는 시너지 효과가 탁월하지만 매출액이 감소할 때는 반대로 역효과가 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