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3월 민간 부문 일자리 증가율이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은 급기야 "올해 4분기에 금리인하를 단 한 번만 할 수도 있다"고 가장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ADP는 강력한 고용 회복 외에도 직장에 머물렀던 근로자의 임금이 1년 전보다 5.1%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2023년까지 임금상승률이 꾸준한 완화세를 보이다가 다시 2월부터 높아지는 반전으로 평가된다. 일자리를 변경한 근로자도 10% 증가했다. 경제가 전혀 움츠러들지 않고 반대로 활력이 넘쳐나고 있다는 얘기다.
3월 일자리 증가는 레저와 숙박업이 주도해 총 6만 3000명이 이 부문에서 새롭게 추가됐다. 다음으로 건설(3만 3000)과 무역, 운송 및 유틸리티(2만 9000), 교육 및 보건 서비스(1만 7000)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문직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에서는 8000개가 줄었다.
서비스 관련 산업은 전체 증가폭 가운데 14만 2000개를 차지했다. 제조업은 나머지인 4만 2000개를 나타냈다. ADP 일자리 통계는 약 2500만 명 이상의 근로자에 대한 급여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집계된다. ADP는 주 후반에 나오는 노동부의 일자리 추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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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P 추정치는 오는 금요일에 발표될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 조사의 전조 역할을 하지만 수치는 다소 차이가 날 때가 많다.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지난 2월 일자리 증가율이 27만 5000개라고 발표했는데 , 이는 ADP 수정 수치보다 12만개나 더 많은 수치였다. 현재 다우존스 전문가 추계는 3월 일자리 증가 수치를 20만명 증가로 예측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완화되지는 않지만 꾸준히 저감되는 가운데 일자리 증가세가 견고하게 유지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줄어들고 있다. 이틀 전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금리인하를 빨리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발언해 인하시기 전망을 상반기 말에서 하반기로 후퇴하게 만들었다. 이런 이유로 국채시장 수익률은 최근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1분기 급격하게 올랐던 증시 지수는 하락세로 반전했다.
게다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은 파월 의장 발언 이후 강력해지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강력한 생산성과 공급망의 반등, 탄력적인 노동 시장이 인플레이션 하락을 많은 사람들이 예상보다 훨씬 느리게 하락하게 만들고 있다"며 "경제가 예상대로 발전하고 GDP(국내총생산)의 지속적인 강세와 실업률, 인플레이션의 점진적인 감소가 올해 내내 지속된다면 연말, 그것도 4분기에 금리인하를 한 번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다소 양보했던 3분기 인하마저도 예상을 부인하면서 인하폭도 기대보다 낮을 거라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보스틱 총재는 "몇가지 상품 가격은 우리가 보고 싶은 것에서 (지표를)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며 "따라서 정책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과 가격 압력이 숨겨져 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연준이 추적하는 대부분의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3%를 넘는 것으로 나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플레이션의 경직성에 대한 자체 애틀랜타 측정에서는 2월의 지표가 전년비 4.4%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보스틱 총재는 "애틀랜타 연준이 사용하는 기본 인플레이션 대시보드에서는 오히려 인플레가 3% 미만이라고 나오는 유일한 측정값은 중앙은행의 기본 척도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