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정책통' 정태호 "관악에 벤처창업 1000+a 시대 열 것"[인터뷰]

머니투데이 오석진 기자, 김성은 기자 2024.04.05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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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소통관] 정태호 서울 관악을 더불어민주당 의원 "관악을 특별하게···변화 완성할 것"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후보(현역의원)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더불어민주당 정태호 후보(현역의원)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벤처기업을 1000개 이상 만들고 해당 분야 종사자를 1만 명 규모로 만들어내는 이른바 벤처 창업단지 시즌2를 계획 중입니다."

4·10 총선에서 서울 관악을 재선에 도전하는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지난 선거에서 '관악을 통째로 바꾸자'는 슬로건을 내세워 실제로 많은 변화를 이뤄왔고 그 변화를 완성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가 재선에 도전하는 관악을은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5선을 지내기도 한 곳인만큼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텃밭'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2015년 재보궐선거와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오신환 당시 후보가 당선되기도 했다. 21대 총선에서 정 의원이 당선되며 민주당이 되찾아온 지역구이지만 방심할 수 없는 곳이다.

정 의원은 경남 사천에서 태어나 서울로 이주했다. 서울경동국민학교(현 서울경동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서울대학교까지 학창시절과 대학시절을 전부 서울에서 보냈다. 정계 입문의 계기는 1991년 평화민주당에 입당한 후 이해찬 당시 서울시 정무부시장 비서관으로 일하면서다. 정 의원은 이후 김대중 대통령직 인수위 행정관, 노무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수석 등을 지냈다. 정 의원은 광주광역시에서 최초로 구상해 시행했던 노사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의 주역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1년 총선때 관악을에서 처음 당선되고 이번 총선에서 재선을 노린다.



행정의 경험이 풍부한 만큼 정 의원은 지난 4년간 관악을에서 해 낸 일이 많다고 자부했으며 앞으로 해 나갈 일도 촘촘하게 공약에 담았다.

핵심 공약을 묻는 질문에 정 의원은 "특별하게 시리즈"라며 "경제를 특별하게, 교육을 특별하게, 청년에게 특별하게다. 관악구민들에게 관악구에 사는 경험에 대한 특별한 느낌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관악구는 서민들이 많이 사는 동네다. 경제의 95%가 소상공인들"이라며 "그러다 보니 재정 상태가 넉넉치 않았는데 지난 4년간 관악구 전체 예산 규모가 1조원을 달성해 이른바 '1조 시대'가 열렸다. 이제야 좀 해볼 수 있는 일이 많아진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광주형 일자리처럼 '관악형 일자리' 새 모델도 성공시킬 수 있다고 봤다. 서울대라는 훌륭한 인적자원의 보고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단 판단이다.

정 의원은 "관악구를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며 "관악구가 벤처기업 육성 촉진 지구로 지정이 되면서 경제 지도가 바뀌었다"고 했다. 정 의원은 "관악구청과 서울대와 협의해 벤처 창업단지를 통해 일자리를 더 만들 것"이라며 "지금 관악구 내 벤처 스타트업이 약 500여 개 정도고 이에 따라 만들어진 일자리는 3000개 정도다. 기업을 1000개 이상으로 만들고 그쪽 분야 종사자를 1만 명 규모로 만들어내는 이른바 벤처 창업단지 시즌2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관악구에 위치한 벤처기업들은 성과도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전자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관악구 내 두 개 기업이 지난해 혁신상을 받았다. 정 의원은 "노력의 결과 이제 막 스타 기업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며 "강남, 마포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로 정부가 지원하는 팁스 기업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도 밝혔다. 팁스(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는 세계시장을 선도할 기술 아이템을 보유한 창업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일자리 정책통'이 내놓은 '특별하게' 시리즈···"경전철 난곡선, 상반기 예타 결과 나올 듯...반드시 해내고 싶어"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후보(현역의원)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더불어민주당 정태호 후보(현역의원)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정 의원은 '경전철 난곡선' 사업에 특히 애정을 보였다. 정 의원의 교통 공약 '서남권 교통 중심으로 특별한 관악'의 일환이다. 경전철 난곡선은 지하철 교통이 적은 관악구를 위해 추진된 경전철 노선으로 그동안 사업성이 낮단 이유로 사업이 지연돼왔다. 전철 노선은 관악휴먼시아 인근인 난향초등학교를 기점으로 우림시장, 난곡우체국역, 난곡사거리, 신대방역을 거쳐 보라매역까지 이어진다.

정 의원은 "2010년 이명박정부 때 난곡선 추진 발표를 했으나 진행된 것이 없다"며 "민간투자사업을 2019년 정부재정사업으로 전환하고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아 지금은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난곡에는 인구가 11만명 정도 되는데 여기서 시내까지 나가려면 버스노선밖에 없어 구민들이 불편함을 겪는다"며 "교통과 관련해서 이번에 재선에 성공하면 난곡선 착공까지는 반드시 해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상반기 중에는 예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예타 통과가 되면 바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교육과 관련해서 "지난 4년간 교육 분야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177억 정도의 예산 지원이 확정돼 도서관을 카페처럼 바꿔주면서 아이들이 집에 가기 싫을 정도의 학교 시설 환경을 조성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유권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개 맞벌이 부부이라 아이들이 학교를 끝나고 학원을 가는데, 보통 3~4개를 다니면 적게는 7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까지도 비용이 든다고들 한다"며 "지금 학교는 아이들 숫자가 줄어들면서 방과 후 교실 프로그램이 되게 부실해져 버렸다"고 했다. 이어 "이 돌봄 모델을 어떻게 한번 수준있고 퀄리티 좋게 만들어볼까 하는 고민도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청년들에게도 관심이 많다. 그는 "관악구 인구 중 청년 비중이 40% 가까이 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비교해봐도 청년이 많은 수준"이라며 "청년위원회와 토론회도 했고 직접 제안들을 주시기도 해 이번 정책 공약에 반영했다. 청년들을 위한 임대주택과 사회주택을 공급해 청년들이 적은 비용으로도 살 수 있는 주거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것과 문화 바우처를 통해 다양한 문화활동을 지역 내에서 도입해달라는 제안 등이었다"고 말했다.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어왔다. "주민분들은 아무래도 주차장 얘기를 많이 하신다"고 밝힌 정 의원은 "그 문제는 구청장과 협의해 동별로 한 개의 공영주차장 이상을 만드는 중장기 계획이 이미 진행 중에 있다"고 했다.

"총선 이후 제일 중요한 것은 경제 살리기···소상공인 대상 부채 탕감 수준의 아주 과감한 정책 내놔야"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후보(현역의원)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더불어민주당 정태호 후보(현역의원)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정 의원은 매주 금요일 지역사무소에서 '소통과 민원의 날'을 총 117차례 열어 600명이 넘는 유권자들을 만나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민 반응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장 인상적으로 들었던 것은 꼭 이겨달라는 말"이라고 했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맡은 정 의원은 지난 1년간 여론을 살펴본 결과에 대해 "크게 세 가지 특징이 있었다. 응답비율의 60%대에 이르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부정 평가'가 있다는 것, 총선 구도와 관련해 야당을 찍겠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우세하게 나왔다는 점, 정당 지지도를 물어보면 양당이 비슷하게 나왔다는 점"이라며 "이를 토대로 국민들은 심판할 준비가 돼 있고 민주당만 잘하면 무조건 심판할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권심판 이후에 민주당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선 "제일 중요한 것은 경제를 살리는 것이다. 현재 경제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인 소비, 투자, 수출, 정부지출 모두 막혀 있다"며 "어려운 시기에 정부 재정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야당이 그런 부분에서 방향 제시를 좀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소상공인을 위한 대책을 잘 내놔야 한다. 팬데믹(대유행) 시기를 지나오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들이 소상공인"이라며 "소상공인은 지금 부채, 고정비용, 매출 등 세 가지 악조건에 직면해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정부는 최소한 부채를 탕감하는 수준의 아주 과감한 정책을 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역상품권 발행을 통해 매출을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끝으로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에 대해 "결론은 투표"라며 "투표에서 국민이 승리해야 한다. 사전투표와 본투표에 꼭 응해서 심판의 메시지를 보여줘야 하고 관악구도 특별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주민들께서 많은 힘을 보태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후보(현역의원)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더불어민주당 정태호 후보(현역의원)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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