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행에도 호텔 5곳 늘렸다..사상 최대 실적 낸 조선호텔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2024.04.0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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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호텔앤리조트 매출 및 영업이익/그래픽=이지혜조선호텔앤리조트 매출 및 영업이익/그래픽=이지혜


신세계 (158,300원 ▲1,400 +0.89%)그룹이 경영 위기로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계열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매출액 5562억원, 영업이익 4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5.8%(762억원), 영업이익은 2배(213억) 가까이 늘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내부에선 전 세계적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전국에 5곳이나 사업장을 늘리는 공격적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그랜드조선부산(2020년1월) △포포인츠바이쉐라톤 서울명동(2020년10월) △그래비티 서울 판교(2020년12월) △그랜드조선제주(2021년1월 ) △조선팰리스(2021년 5월)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를 두고 당시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정부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선언 이후 방한 관광객이 늘면서 5개 호텔이 모두 시장에 안착했고, 역대 최고 실적을 견인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양한 고객을 겨냥한 영업 전략도 통했다. 비교적 가성비를 노리는 포포인츠부터 최고급 프리미엄 호텔인 조선팰리스까지 문을 열었고, 제주와 부산, 서울 강남과 명동, 경기 판교에 이르기까지 지역별 특성에 맞는 라인업을 갖춘게 지난해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엔데믹 선언 이후 외국인들의 방한이 이어지면서 코로나 기간 오픈한 호텔들의 객실 가동률이 매우 높아진 덕분"이라면서 "비호텔 부문인 침구와 김치 등의 판매도 지난해부터 의미 있는 실적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보통 80% 수준이면 만실 가동으로 보는데 현재 조선호텔 객실 가동률이 90%에 육박하면서 객실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그만큼 객실 가격대도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아직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 사태 이전의 86%(지난 2월 기준) 수준으로 당분간 호텔 객실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턴 모든 호텔들이 외국인 객실 가동률이 크게 늘었다고 체감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올해도 서울에서 호텔 구하기가 쉽지 않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찾는 내국인 호캉스 고객들이 늘어 더 나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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