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일 오후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별빛광장에서 조택상(인천 중구강화옹진)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4.4.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뉴스1) 구윤성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대표가 줄곧 주장해온 정권심판론이 먹혀들면서 그를 중심으로 한 단일대오 체제가 만들어지는 형국이다. 과거 이 대표와 대척점에 섰던 친문(친문재인)·비명(비이재명) 인사들도 원팀을 강조하고 나섰다. 당내에서는 이번 총선이 민주당 승리로 귀결될 경우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이 확고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원유세 요청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중도층이 많다거나 보수세가 강하다는 이유로 선거 초반에는 이 대표를 찾지 않았던 지역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정권심판론이 선거 전체를 관통할 정도의 파괴력을 갖게 되면서 이 대표의 도움이 절실해진 상황으로 보인다.
경기권의 한 민주당 후보 캠프 관계자도 정권심판론 기류가 확산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지역에 젊고 중도 성향인 사람들이 많다 보니 (사법리스크 등으로) 이 대표에 대한 비호감 이미지가 강했다. 언론에서 친명(친이재명)계로 지칭되면 부담스러울 정도였다"면서도 "최근에는 정권심판론이 고조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이 대표 지원유세 한 번이 아쉬운 상황"이라며 "이 대표가 오면 지지층을 비롯해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지역에 정권심판론을 부각시키는 효과가 확실히 크고, 당원들 사기도 올라간다. 정권심판론이 떠오른 뒤에는 공약이나 인물론은 거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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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사법리스크와 사당화 논란으로 이 대표 리더십이 흔들렸던 과거 상황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올해 초만 해도 민주당 내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얼굴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해 9월 이 대표의 부결 호소에도 당내 무더기 이탈표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서 거센 후폭풍이 일기도 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정권 심판이 최대 화두가 되면서 이 대표의 당내 영향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 대표와 공천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인사들도 지분을 챙기기 위해 원팀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유리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총선이 결국 민주당 승리로 끝난다면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은 전보다 확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총선 이후 민주당 내에 차기 당권을 노리는 세력이 새롭게 출현하거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중심으로 친문·비명 인사들이 결집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현재로서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총선 이후의 상황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당장은 이 대표 외에 야권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만한 사람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