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정규돈 새 CTO 임명 강행…준신위 위상 '흔들'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24.04.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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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카카오/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 (39,800원 ▼750 -1.85%)가 윤리경영 감시를 위한 외부기구 '준법과신뢰위원회'(이하 준신위)의 '평판 리스크 관리방안' 권고에도 불구하고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경영진 선임을 강행했다.

3일 카카오 준신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달 14일 준신위가 권고한 '주요 경영진 선임시 평판 리스크 관리방안 수립' 권고를 이행하지 않은 상태다. 준신위는 지난달 스톡옵션 '먹튀(먹고 튀다)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카카오의 새 CTO로 내정된 사실이 알려지자 회의를 소집한 뒤 "카카오의 신규 경영진 선임 논란과 관련해 개선방안을 수립하라"고 권고했다. 당시 권고에는 정규돈 CTO 논란 등 이미 발생한 평판 리스크에 대한 해결방안과 함께 앞으로 유사한 리스크 발생에 대한 예방·관리방안을 마련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카카오가 준신위 권고에 대한 이행방안을 수립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 CTO에 대한 임명을 지난 1일 강행하면서 '준신위 패싱'이 아니냐는 우려가 안팎에서 나온다. 준신위 관계자는 "이행방안을 준신위에 제출하라는 내용도 권고문에 포함했다"며 "카카오에서 관련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지만 언제쯤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준신위는 카카오의 윤리·준법경영 시스템을 지원·감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만들어졌다. 김범수 창업자가 설립을 직접 지시했다. 하지만 카카오가 준신위 권고사항에 대한 이행 없이 정 CTO의 임명을 강행하면서 설립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 관계자는 "준신위 권고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시점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수주 내로 주요 경영진 평판 리스크 관리방안을 수립해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돈 카카오 CTO. /사진=뉴스1정규돈 카카오 CTO.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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