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34% 국채로 보유한 토스뱅크…금리인하기 호재되나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2024.04.05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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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3사, 자산 구성/그래픽=이지혜인터넷은행 3사, 자산 구성/그래픽=이지혜


자산의 3분의1 이상을 국채로 보유한 토스뱅크가 금리 인하기에 이자마진이 줄겠지만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을 보완할 수 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토스뱅크가 보유한 국채 자산은 8조7703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총계(25조7387억원)의 약 34.1%를 국채로 보유한 것이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자산의 10%(5조4297억원), 6.8%(1조4510억원)를 국채로 갖고 있다.



토스뱅크의 국채 비중이 높은 것은 낮은 예대율을 극복하기 위해 국채를 적극적으로 자금운용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담대 상품이 없는 토스뱅크의 예금 대비 대출금 잔액 비율(예대율)은 59.6%에 그친다. 예금 100만원을 받아 대출에 60만원만 쓰고 있다는 뜻이다. 대형은행의 예대율은 90%가 넘고 카카오·케이뱅크도 약 80% 수준이다.

대출 취급 한계 때문에 국채 비중이 높았는데 금리 인하기를 앞두고 오히려 수익성을 보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에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여 토스뱅크가 보유한 채권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가치가 올라갈뿐더러 채권 거래를 통한 수익도 노려볼 수 있다. 금리 하락으로 인한 이자수익 감소를 보완할 수 있는 셈이다.



토스뱅크의 국채 잔존기간별 잔액은 △3년 초과 2조3157억원 △2~3년 3조1669억원 △1~2년 2조1024억원 △1년 이내 1조1853억원으로, 3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가 6조4546억원에 달한다. 만기가 짧을수록 채권시장 내 수요도 많다.

다만 토스뱅크 측은 채권 거래를 통한 수익보다는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얻는 데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만기가 짧은 채권은 금리변화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금리 인하를 예상해 투자목적으로 채권을 매입한다면 장기물을 많이 보유하는 이유다.

아울러 토스뱅크 측은 주담대가 출시되면 국채 비중은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라 내다봤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전월세대출 상품을 출시 이후 은행권 최저 수준 금리를 무기로 6개월 만에 누적 약정 금액 1조원을 돌파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전월세대출은 주담대 출시의 직전 단계로 여겨진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출범한 지 만 2년 된 은행으로서 담보대출 상품이 출시 전이고 예대율이 시중은행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수신 규모에 비해 여신 규모가 적은 편이라 남는 자금을 안전한 국채로 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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