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잡은 임종윤 새판 짠다…한미약품 대표로 복귀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4.04.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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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이 주총을 마치고 소감을 전하고 있다./사진=머니S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이 주총을 마치고 소감을 전하고 있다./사진=머니S


경영권 승기를 잡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자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한미사이언스 (31,150원 ▼450 -1.42%) 사내이사가 각 한미약품 (298,000원 ▼5,500 -1.81%) 대표와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형제는 오는 4일 이사회를 열어 형제 중심의 새 경영체제 구축에 나선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종윤·종훈 사내이사 측은 오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직접 맡을 예정이다. 형제를 포함한 10명 가량의 이사회로 새로 꾸려진다.



한미약품 새 이사 후보로는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가 거론되고 있다. 임 총경리는 지난해 역대 최고인 3977억원 매출, 9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북경한미를 이끌어왔다. 한미약품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인사로 지목됐다.

1988년 한미약품의 첫 특허원료 기술수출을 담당했던 김완주 전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와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등은 사외이사 후보로 거론된다. 두 후보 모두 임종윤 사장과 오랜 기간 합을 맞춰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을 지지했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한미약품 이사회 진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와 한미약품 지분 7.72%를 가진 개인 대주주다.

이사회뿐만 아니라 임원진의 복귀도 이어진다. 임 형제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회사가 50조원 티어로 진입하기 위해선 여러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예전에 나갔던 분들이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난 2일 한미약품그룹 출신인 우기석 전 부광약품 대표이사의 자진 사임이 있었다. 한미의 유통 전문 계열사인 온라인팜의 대표직을 사임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한미로 복귀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우 대표는 임종윤 이사의 임기 중 온라인팜 대표로 발탁됐다.


하지만 이사회가 진행되더라도 형제에게 남은 과제는 많다. 상속세 해결 방안에 대해서 아직 시장이 납득할만한 해결책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1조원가량의 자금조달 방식도 공개되지 않았다. 주총 이후 급락한 주가의 회복도 필요한 상황이다.

형제 측이 그리는 한미사이언스의 미래는 한국의 론자다. 론자는 스위스 제약사로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또 미래전략으로 5년 안에 순이익 1조원 회사, 시가총액 50조원 진입, 장기적으로는 제2의 현대기아차그룹처럼 시가총액 200조원에 진입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었다.

특히 임종윤 사내이사는 지난달 21일 기자간담회 등에서 "(한미그룹 경영에 복귀한다면) 매출 1조원 이상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CDO(위탁개발)·CRO(위탁연구) 전문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이에 실패하면 물러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를 위해 형제 측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재무적투자자(FI)로 유치한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KKR이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사들여 우호 지분을 늘리고 형제 측의 경영권을 보장해주는 방식이다.

또 KKR이 형제와 모녀 측의 지분 일부를 인수한다면 이를 통해 상속세 문제 해결에도 사용할 수 있다. 2020년 고(故)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오너 일가에 할당된 상속세는 약 5400억원 수준으로 약 2700억원의 상속세가 남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의 개입이 모녀 측의 OCI 통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비판도 있다. 형제 측이 경영권을 매각하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임 형제 측이 주총 이후 경영 의지를 강하게 밝힌 만큼, 지분 인수가 이뤄지더라도 경영권은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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