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송영관 사육사가 3일 오전 용인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중국으로 떠나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2024.4.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용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푸바오의 '작은 할부지'로 불리는 송영관 사육사는 3일 오전 11시쯤 삼성물산 (142,100원 ▼4,900 -3.33%)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마지막길을 배웅하며 "아쉬움이 많이 남아 슬픈 감정이 들기도 하고 또 좋은 감정이 들기도 한다"며 이같은 작별인사를 건넸다. 이날 국내 최초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아기 판다 푸바오가 중국 쓰찬성에 있는 워룽 선수핑 기지로 떠났다.
송 사육사는 에버랜드 주토피아 소속으로 20년간 근무한 베테랑이다. 그는 "푸바오와 함께 했던 모든 날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면서 "오늘까지도 평온하게 평소처럼 생활을 잘 했는데 오히려 제가 감정적으로 인사를 하고 스킨십도 하는 날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푸바오는 이미 단단해져 있는데 우리가 아직 단단하지 않구나, 이 순간까지도 푸바오한테 많이 배우는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강조한 뒤 "많은 분들이 슬퍼하는데 푸바오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뭘까 생각을 했다"며 "사랑을 주고받는 관계를 떠나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로 이어져야 된다는 점 잊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 한달 간 이송 준비에 들어간 푸바오는 예측하지 못했던 번식 관련 행동들이 발현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사육사들이 소음이나 먹이 등 관리에 집중해 큰 탈 없이 회복됐다.
푸바오는 이날 오후 5시30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청두국제공항으로 향한다.
[용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강철원 사육사와 송영관 사육사가 3일 오전 경기 용인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푸바오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2024.04.03. [email protected] /사진=류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