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단단해져 있는데 우린 아직"…푸바오 '작은 할부지' 작별인사

머니투데이 용인(경기)=김온유 기자 2024.04.0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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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송영관 사육사가 3일 오전 용인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중국으로 떠나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2024.4.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용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용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송영관 사육사가 3일 오전 용인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중국으로 떠나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2024.4.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용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푸바오, 너는 참 좋은 판다야."

푸바오의 '작은 할부지'로 불리는 송영관 사육사는 3일 오전 11시쯤 삼성물산 (141,100원 ▲1,700 +1.22%)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마지막길을 배웅하며 "아쉬움이 많이 남아 슬픈 감정이 들기도 하고 또 좋은 감정이 들기도 한다"며 이같은 작별인사를 건넸다. 이날 국내 최초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아기 판다 푸바오가 중국 쓰찬성에 있는 워룽 선수핑 기지로 떠났다.

송 사육사는 에버랜드 주토피아 소속으로 20년간 근무한 베테랑이다. 그는 "푸바오와 함께 했던 모든 날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면서 "오늘까지도 평온하게 평소처럼 생활을 잘 했는데 오히려 제가 감정적으로 인사를 하고 스킨십도 하는 날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푸바오는 이미 단단해져 있는데 우리가 아직 단단하지 않구나, 이 순간까지도 푸바오한테 많이 배우는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강조한 뒤 "많은 분들이 슬퍼하는데 푸바오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뭘까 생각을 했다"며 "사랑을 주고받는 관계를 떠나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로 이어져야 된다는 점 잊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송 사육사는 "중국 전문가들이 훨씬 더 경험이 풍부하고 노하우를 많이 갖고 있는게 분명하기 때문에 푸바오의 특성에 맞게 잘 대처를 해줄 것"이라며 "여기서는 이성을 못 만나기 때문에 (중국으로) 가게 되면 다른 판다들도 만나고 '올바른 길'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행복한 길로 나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달 간 이송 준비에 들어간 푸바오는 예측하지 못했던 번식 관련 행동들이 발현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사육사들이 소음이나 먹이 등 관리에 집중해 큰 탈 없이 회복됐다.



전날 모친상을 겪은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는 이날 중국측 판다 전문 수의사와 함께 떠난다. 장미원에서 팬들과 인사를 마친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타고 있는 트럭의 조수석에 탑승했다. 그는 팬들에게 "푸바오는 이모·삼촌들을 영원이 기억할 것"이라며 "걱정 많았던 검역 기간 비록 모든 분들의 마음에 들지는 못했을지라도 푸바오는 진심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푸바오는 이날 오후 5시30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청두국제공항으로 향한다.
[용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강철원 사육사와 송영관 사육사가 3일 오전 경기 용인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푸바오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2024.04.03. photo@newsis.com /사진=류현주[용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강철원 사육사와 송영관 사육사가 3일 오전 경기 용인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푸바오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2024.04.03. [email protected] /사진=류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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