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마법 되살려라"...다 바꾼 '르노코리아', 한국서 반전 노린다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4.04.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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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아르노 벨로니 르노 마케팅 총괄 부사장,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 질 비달 르노 디자인 총괄 부사장이 내년 국내에 출시될 '세닉 E-Tech'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임찬영 기자왼쪽부터 아르노 벨로니 르노 마케팅 총괄 부사장,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 질 비달 르노 디자인 총괄 부사장이 내년 국내에 출시될 '세닉 E-Tech'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임찬영 기자


신차 출시가 늦어지면서 부진에 휩싸였던 르노코리아가 사명과 엠블럼 변경으로 반전을 노린다. 특히 올해 프로그램 '오로라1'을 통한 신차 출시도 예고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3일 서울 성동구 '르노 성수'에서 '르노 누벨 바그(Renault nouvelle vague)'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내 시장 내 새로운 브랜드 전략과 신차 계획을 소개했다. 이날 르노코리아는 기존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공식 엠블럼도 다이아몬드 형상 '로장주'로 변경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르노코리아는 한국에서 차량 및 서비스 부분에서 최고의 품질,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며 "르노의 DNA에 한국의 역량을 더한 'Born France Made in Korea'를 설명할 수 있는 곳인 성수에서 르노 브랜드의 새로운 물결을 가져다줄 누벨바그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누벨 바그란 프랑스어로 '새로운 물결'을 의미한다.

이어 "르노코리아의 목표는 사회를 앞으로 진전시키는 '일렉트로 팝(Electro Pop)'"이라며 "개성 넘치는 글로벌 브랜드로 고객 중심 접근법과 함께 차량과 딜러 전시장을 통해 한국 고객들이 르노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렉트로 팝 전략은 △하이브리드·순수 전기차 기술을 아우르는 르노의 E-Tech 전동화 기술 △인포테인먼트 오픈R 링크(openR link)를 중심으로 한 커넥티비티 기술 △이용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휴먼 퍼스트(Human-First) 프로그램 등 3가지 기술을 핵심 기반으로 한다.

내년 국내에 출시할 순수 전기차 '세닉 E-Tech'(왼쪽)와 기존 XM3에서 차명과 엠블럼이 바뀐 '뉴 르노 아르카나'(오른쪽)의 모습/사진= 르노코리아내년 국내에 출시할 순수 전기차 '세닉 E-Tech'(왼쪽)와 기존 XM3에서 차명과 엠블럼이 바뀐 '뉴 르노 아르카나'(오른쪽)의 모습/사진= 르노코리아
르노 본사에서 마케팅을 총괄하는 아르노 벨로니 부사장은 "일렉트로팝은 그 자체로 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문화로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르노의 '팝'한 자동차가 돌아다니리라 생각한다"며 "르노는 인간적이고 공격적이며 현대적이고 탁월한 아주 오랜 역사를 지닌 프랑스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질 비달 디자인 총괄 부사장도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은 디자인 회의에서 '자동차의 마법을 되살려야' 르노그룹이 성공할 수 있고 훌륭한 제품과 감성적인, 인간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얘기했다"며 "르노는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의미 있는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르노코리아가 사명과 함께 엠블럼까지 바꾸며 변화에 나선 이유는 오랜 신차 부재로 인한 실적 악화를 극복할 반전의 계기가 필요해서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10만4276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8.5% 판매량이 감소했다. 올해 1~3월 누적 판매량도 1만390대로 전년 동기보다 59.8% 줄어드는 등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르노코리아가 간담회를 통해 올해부터 출시할 신차 계획을 공유한 것도 이 때문이다. 르노코리아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하이브리드 중형 SUV(프로젝트명 오로라1)를 오는 6월 열리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며 내년 국내에 출시할 순수 전기차 '세닉 E-Tech'도 이날 처음 공개했다. 세닉은 지난 2월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2024 올해의 차'를 수상한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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