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서브 커플도 달랐다…곽동연·이주빈, 이건 '찐 ♥'

머니투데이 김나라 기자 ize 기자 2024.04.0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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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김수현-김지원 못지않은 드라마틱한 연애사에 심쿵

'눈물의 여왕', 서브 커플도 달랐다…곽동연·이주빈, 이건 '찐 ♥'


'눈물의 여왕' 서브 커플도 터졌다. 배우 곽동연·이주빈 커플이 김수현·김지원 '메인 커플' 못지않은 '찐 사랑' 서사로 시청자들을 홀리며 인기를 몰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김희원)은 총 16부작으로 최근 방송된 8회가 시청률 16.1%를 돌파할 정도로 안방극장을 제대로 강타했다. 4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은 물론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찍었다. K-콘텐츠 경쟁력 조사 전문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공식 플랫폼 펀덱스(FUNdex)에서 발표된 3월 4주 차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에선 '눈물의 여왕'이 4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뿐만 아니라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눈물의 여왕'. 3일 넷플릭스가 발표한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랭킹(3월 25일~31일)에서 1위를 차지한 것. 지난달 9일 첫 공개 이후 기록한 넷플릭스 누적 시청 시간은 9,380만으로 벌써 1억 시간 달성을 코앞에 뒀다.

이처럼 '눈물의 여왕'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68개국에서 톱10에 안착,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바. 신드롬의 중심엔 백현우(김수현)·홍해인(김지원) 부부의 절절한 러브스토리가 단연 크게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홍수철(곽동연)·천다혜(이주빈) 서브 커플도 회를 거듭할수록 쫄깃한 서사를 그리며 인기 견인에 한몫 거들고 있다.



홍수철은 '내추럴 본 여왕' 누나 홍해인에 눌리고 매형 백현우한테도 밀리는 철부지 '금쪽이' 같은 재벌 3세 캐릭터. 천다혜는 퀸즈가를 집어삼키려는 '사기꾼 모자' 모슬희(이미숙)·윤은성(박성훈)과 작당 모의한 악역이라 할 수 있다.

이에 극 초반엔 여느 드라마에서 볼 법한 메인 커플, 메인 빌런 옆에서 기능적으로 소모되는 역할처럼 보였던 홍수철과 천다혜. 하지만 백현우와 홍해인이 '시한부'를 소재로 세기의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면, 홍수철과 천다혜는 '사기 결혼' 비극 아래 '찐 사랑'이 점차 무르익어가며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로 급부상 중이다.

작정하고 신분을 세탁해 퀸즈가에 입성한 천다혜. 그에게 속아 넘어간 남편 홍수철은 그저 만만한 '바보'에 불과했다. "이 집에서 태어났다면 난 최소한 홍수철보단 똑똑하게 살고 있을 것 같다. 걔는 왜 그럴까? 난 살면서 홍수철만큼 속이기 쉬운 애 만나본 적이 없다. 그렇게 연상 싫어하는 애가 지(자기) 와이프 5살 연상인 거 알면 어떤 표정 지을까"라며 남편을 무시했던 천다혜다.


홍수철은 그런 아내를 철석같이 믿을뿐더러, "우리 다혜 순진해서 어떡하지"라며 허당기 가득한 면모만 보이며 시청자들에게도 답답함을 샀던 터. 마냥 어수룩한 인물인 줄 알았는데 그 이면엔 가장으로서 성숙함과 부성애가 짙게 깔려 있어 극에 뜻밖의 반전 묘미를 톡톡히 선사했다.

홍수철의 순도 100% 진심이 천다혜는 물론 안방극장에도 고스란히 닿으며 이들 커플이 치고 올라온 것이다. 홍수철은 잘생긴 그의 아들을 칭찬한답시고 "유전자 검사했냐"라는 가족들의 말에 "저요, 부모님 욕은 참아도 제 아내, 우리 아들 건드리시는 거 못 참는다"라며 강하게 받아쳐 눈길을 끌기도.

이내 그는 천다혜에게 "솔직히 우리 집에서 내가 못난 놈이지 않나. 누나한테 밀리고 할아버지한테 맨날 혼나고. 그래서 당신까지 그런 대접받는 거 같다. 내가 좀 더 잘나져볼게. 아무도 감히 당신 그렇게 대하지 않게. 당신 위해서 최선을 다해 리조트 사업 대박 터뜨릴 거다"라고 고백해 감동에 젖게 했다.

'눈물의 여왕', 서브 커플도 달랐다…곽동연·이주빈, 이건 '찐 ♥'
아들 홍건우를 끔찍이 생각하는 마음이 드러난 7회의 자전거 신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명장면 중 하나다. 홍수철은 "나 넘어져 본 적이 없다. 우리 건우 자전거는 내가 가르쳐 줄 거다. 이런 거 원래 아빠가 가르쳐야 한다"라고 아들을 위해 기꺼이 몸을 내던지며 자전거를 배우는 모습으로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 장면이 압권인 건, 현재 홍수철과 천다혜 서사의 핵심이 홍건우의 정체이기 때문. 더욱이 홍수철이 천다혜의 정체를 눈치채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왔기에 쫄깃함을 더했다.

앞서 홍수철은 '유전자 검사' 한마디에 발끈하면서 "아들이 발가락 모양하며 다 나를 닮았다. 당신한테 미안해. 우리 집 유전자가 너무 센가 봐. 당신도 좀 닮아야 하는데"라며 오버스럽게 행동했던 바.

이는 네티즌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오며 '눈물의 여왕'에 대한 관심을 불붙게 했다. 온라인상엔 소설가 김동인의 단편 '발가락이 닮았다'가 언급되며 '홍건우가 친자냐, 아니냐' 격렬한 의견이 오가고 있는 것. 소설은 불임인 남편이 아내가 외도로 낳은 아들을 보며 '발가락이 닮았다'라고 애써 닮은 곳을 찾아내려는 내용이다. 그러나 '눈물의 여왕'은 이제 절반을 돈 상황이기에 단정 지을 수 없는 바, 인기 드라마의 묘미인 추측하는 재미를 쏠쏠히 유발한 홍수철·천다혜 부부다.

'눈물의 여왕', 서브 커플도 달랐다…곽동연·이주빈, 이건 '찐 ♥'
이러한 홍수철의 반전 매력에 마음이 동하여 점차 변화하는 천다혜의 모습도 앞으로 남은 8부에 놓칠 수 없는 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천다혜는 모슬희, 윤은성의 계략에 가담해 움직이고 있으나 각성하는 듯한 조짐으로 캐릭터의 2막을 예고한 바. 아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홀연히 도망친 천다혜의 변심에 따라 모슬희, 윤은성 부자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기에 흥미롭게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또한 "얘네 얼핏 사이 나빠 보이잖아? 내가 보기엔 아냐. 서로 좋아해. 근데 둘 다 그걸 몰라. 그러니까 자꾸 엇갈리지, 바보들"이라며 백현우와 홍해인을 안타까워 한 천다혜. 이는 곧 홍수철을 향한 천다혜의 서사에도 해당되며, '눈물의 여왕'을 지루할 틈 없이 만들고 있다.

각양각색 러브라인을 자랑하는 '눈물의 여왕' 9회는 오는 9일 오후 9시 20분에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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