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산업 솔루션 원스톱으로"…HD현대마린솔루션이 꿈꾸는 바다는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2024.04.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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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안에 현재 매출 2배 달성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사진 왼쪽에서 세번째)가 지난 2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GRC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사진 왼쪽에서 세번째)가 지난 2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GRC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의 생애주기 전반 서비스 제공하는 전 세계 유일무이 기업입니다. 향후 5년 안에 매출을 현재의 2배 정도 늘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가 지난 2일 경기도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는 5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예상 시가총액은 3조2582억원에서 3조7071억원이다.



이 대표는 현재 선박의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솔루션 사업을 펼치는 회사는 전 세계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이 유일하다고 자부했다. 2016년 당시 현대중공업 기획실 총괄부문장이던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주도로 업계 최초 선박 애프터마켓(AM) 전문 계열사로 출범한 이후 엔지니어링 기반 친환경 개조, 벙커링, 디지털 솔루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매출 규모도 커졌다. 설립 초기 2017년 2403억원, 546억원이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각각 1조4305억원, 2015억원으로 증가했다. 설립 이래로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이 35%에 이르는 높은 성장세다. 특히 벙커링 사업을 제외한 애프터마켓 서비스, 선박 개조 등 핵심사업을 기준으로 하면 지난 3년간 평균 마진율이 22%에 이르는 알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또 한 번 바다에서 가능성을 찾았다. 회사는 미래 바다에서 고도화된 해양 솔루션이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 관측한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며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은 의무가 됐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 서비스가 필요해졌다. 선박에서 얻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해 플랫폼 사업에서도 기회를 봤다. 해양 솔루션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이유다.
HD현대마린솔루션 ‘디지털관제센터’ 모습 /사진제공=HD현대HD현대마린솔루션 ‘디지털관제센터’ 모습 /사진제공=HD현대
이 대표는 회사의 도약을 위해 IPO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선박 유지·보수를 넘어 친환경·디지털 솔루션 등 전 사업영역에서 독보적인 해양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단 포부다. 그룹 차원에서 쌓아온 조선·해양 분야 전문 지식과 선박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확보한 데이터가 주력 무기다.

IPO로 확보한 자금은 기존 캐시카우인 선박 애프터마켓 사업에 투자한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대하고, 브랜드 입지 강화에 나선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매출에서 선박 애프터마켓 사업의 매출 비중은 40%에 달한다. 이 대표는 "애프터마켓 서비스 강화를 위해 투자자금의 40% 이상을 물류 인프라 시스템 구축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션와이즈 등 해양 사업의 디지털 확대와 친환경 기술 개발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오션와이즈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선주, 화주, 항만사 각각의 맞춤형 해양 데이터를 선별하고 분석하는 통합서비스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월 포스코와 첫 오션와이즈 상업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글로벌 조선·해양 빅데이터를 보유한 독보적인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항만 데이터, 해상 물류는 물론 기상 정보까지 포함하는 선박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통합하여 플랫폼 사업으로 연계하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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