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 핵심 경쟁력은 '클러스터'…5067억 맞춤 지원 배경은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4.04.0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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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산업 핵심 경쟁력은 '클러스터'…5067억 맞춤 지원 배경은


정부의 첨단산업 지원은 개별 기업보다 기업들이 모인 '클러스터'에 맞춰진다. 정부가 3일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위원회에서 미래차·바이오·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에 5년 간 총 5067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주요국의 첨단산업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정부는 경쟁 구도가 개별 기업 간 대결이 아닌 '클러스터 간 산업 생태계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7곳 지정에 이어 소부장 특화단지도 5곳을 추가 지정하는 등 국가가 밀어주는 클러스터는 확대되는 중이다. 글로벌 산업 생태계 경쟁에 앞서 나가기 위해 기술 혁신과 안정적인 공급망 핵심기지를 만들겠다는 게 정부의 의지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5067억원을 지원하는 특화단지는 지난해 7월 신규 지정한 5개 소부장 특화단지다. △충북 오송(바이오) △대구(미래차) △광주(미래차) △부산(반도체) △경기 안성(반도체) 등이다. 이곳에 예정된 6조7000억원의 민간 투자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연구개발(R&D)에 2318억원, 테스트베드에 2228억원, 인력양성에 80억원, 특화단지 전용펀드에 210억원을 지원한다. 지방투자촉진보조금 한도를 10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확대한다. 37개 공공연구기관에 특화단지 전용 기술지원 트랙을 신설하고 입주기업 수출지원사업 우대 등을 통해 특화단지의 기술 혁신과 생산 확대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첨단산업 핵심 경쟁력은 '클러스터'…5067억 맞춤 지원 배경은
정부는 각 특화단지별 맞춤형 지원책을 내놨다. 충북 바이오 특화단지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바이오 배지 등 바이오 소부장에 대한 수요-공급기업 공동 기술개발(R&D) 지원과 함께 바이오 의약품 소재·부품 실증지원센터를 구축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 글로벌 규격 공인시험 분석 지원까지 일괄 추진한다.

대구 모터 특화단지는 전기차용 희토 영구자석 순환 생산시스템을 위한 R&D와 함께 '모터 성능인증 지원센터'를 구축한다. 광주 자율주행 특화단지는 자율주행차 인지·제어·통신 통합제어시스템을 개발하고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와 연계한 국제 인증·신뢰성 장비를 구축한다. 단지 내 자율주행 시범운행 지구를 신규 지정해 자율주행 기술의 트랙레코드 확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의 경우 '8인치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제조·패키지센터'를 설립하고 1700V(볼트)급 고전압용 전력반도체 소자 등 기술개발을 진행한다. 안성 반도체 장비 특화단지는 화학적기계연마(CMP) 장비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한다.

특화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의 기대감도 클 수밖에 없다. 2021년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된 경기도 용인(반도체), 충북 청주(이차전지), 충남 천안 등(디스플레이), 전북 전주(탄소 소재), 경남 창원(정밀기계) 5개 단지엔 총 344개 기업의 투자가 이뤄졌다. 6000명이 추가로 고용됐으며 지난해 수출은 2020년 대비 5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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