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연설하는 모습이다. /로이터=뉴스1
수입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도 예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이 멕시코에 자동차 공장을 짓고 있다. 세금 없이 국경 너머 미국으로 차들을 수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미시간과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완전히 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멕시코, 캐나다와 자유무역협정(USMCA)을 맺은 상태다. 그는 그러면서 "전기차 수입이 일어나지 않을 수준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자동차를 포함해 미시간을 해치는 모든 것에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매체 데일리비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전기차 및 기타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최대 60%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를 향해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는 "다른 나라들이 죄수들, 살인자들, 마약 거래자들, 정신병자들, 테러리스트들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서도 "국경을 피바다로 만들고 있다"며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속된 공화당 전국위원회도 'Bidenbloodbath.com'(바이든 피바다라는 뜻)이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바이든이 멕시코 국경 침공에 책임이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웹사이트에는 불법 이민자들이 기소된 폭력 범죄 수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 문제는 이번 미국 대선의 주요 이슈로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 중 하나로 꼽힌다. 트럼프의 발언은 이민 문제와 국경 보안 문제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NYT는 "트럼프가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 통제 완화가 폭력 범죄를 일으킨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민자들이 범죄 증가 원인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는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이민 당국자들은 국경을 넘는 사람들 대부분이 가난과 폭력을 피해 (미국으로) 도망치는 약자들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