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구호단체 폭격에 분노"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4.04.0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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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AFP=뉴스1) = 유엔 관계자들이 2일 이스라엘의 정밀 공습에 피격된 월드 센트럴 키친(WCK)의 자동차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WCK는 이스라엘과 교전중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식량구호활동을 벌여왔으며 전날 피습으로 7명의 국내외 봉사자들이 사망했다. 2024.04.02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가자 AFP=뉴스1)(가자 AFP=뉴스1) = 유엔 관계자들이 2일 이스라엘의 정밀 공습에 피격된 월드 센트럴 키친(WCK)의 자동차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WCK는 이스라엘과 교전중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식량구호활동을 벌여왔으며 전날 피습으로 7명의 국내외 봉사자들이 사망했다. 2024.04.02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가자 AFP=뉴스1)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구호단체 직원들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미국 백악관이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분노했다"며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난하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 앞서 언급한 '분노'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공습 자체를 비난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은 이미 이 공습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했다. (우리는)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며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적절한 책임이 따라야 한다. 분명히 구체적이고 개선돼야 할 문제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커비 보좌관은 희생자 가운데 한 명은 미국 국적이라고 확인했지만, 나머지 희생자들의 정확한 국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WKC를 이끌고 있는 유명 셰프 호세 안드레스와 통화를 하고 직원들의 희생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깊은 애도를 표하고 인도주의 구호 활동가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이스라엘에 분명히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장-피에르 대변인은 설명했다.

앞서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국제구호단체인 월드센트럴키친(WCK) 소속 차량 3대가 전날 가자지구의 한 창고에 구호 식량을 전달하고 떠나던 중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았다. 이로 인해 호주, 폴란드, 영국 출신 직원들을 비롯해 미국·캐나다 이중 국적자, 통역을 돕던 팔레스타인 주민 등 최소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군은 WCK 측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밝히며 "어젯밤 비극적인 사건은 이스라엘 방위군(IDF) 공격의 결과로 발생했다"며 "우리는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사건이 "의도치 않게" 일어났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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