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전환 확산→AI 수익화, IT서비스 업계 실적 '훈풍'

머니투데이 성시호 기자 2024.04.03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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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DX(디지털 전환) 확산세에 따라 대기업 '빅3' SI(시스템통합) 계열사를 비롯한 국내 주요 IT서비스 업체들이 지난해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장하면서 실적 호조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G CNS(엘지씨엔에스 비상장 (55,000원 0.00%))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5조605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0% 늘어난 4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창사 이래 처음 연 매출액이 5조원을 넘기면서 매출액·영업이익 증가세가 4년 연속 이어졌다.



삼성에스디에스 (160,100원 ▲1,200 +0.76%)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23% 감소한 13조2768억원,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8082억원이다. 하지만 같은 시기 IT서비스 사업부문의 매출액은 6조1059억원으로 전년보다 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6% 늘어 6705억원을 기록했다. 물류 부문 매출·영업이익 감소를 IT서비스로 일부 만회한 모양새다.

SK (166,000원 ▼2,900 -1.72%) C&C(SK 사업부문)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10% 증가한 2조4127억원, 영업이익은 49% 감소한 2396억원이다. SK C&C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대해 "지난해 반도체 경기악화에 따른 자회사의 비경상적 배당수입 감소 영향"이라며 "IT서비스 사업은 전년 대비 성장세였다"고 밝혔다.
그래픽=김다나 기자그래픽=김다나 기자
현대오토에버 (154,000원 ▼7,400 -4.58%)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조650억원, 영업이익 1814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연 매출액 3조원을 넘겼고, 영업이익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SI 부문 매출액이 전년보다 5% 성장해 1조98억원, ITO(IT 아웃소싱) 부문 매출액이 9% 성장해 1조4157억원을 차지했다.



포스코DX (40,750원 ▼350 -0.85%)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4859억원으로 전년보다 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06억원으로 71% 급증했다. 지난 1일 롯데이노베이트로 사명을 변경한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보다 14% 증가한 1조1967억원, 영업이익이 66.3% 늘어난 56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IT서비스 업계의 초점과 시장의 기대는 'AI(인공지능)의 수익화'로 앞다퉈 옮겨가는 분위기다. LG CNS는 지난해 10월 'DAP 젠AI(GenAI)'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1월 'AI센터'를 신설, 금융·제조·유통·공공 등 산업분야 기업과 AI 적용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삼성SDS는 올해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패브릭스(FabriX)'를 출시할 예정이고, SK C&C는 지난달 LLM(거대언어모델)·sLLM(경량 거대언어모델) 기반 기업용 AI 솔루션 '솔루어(Solur)'를 발표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업 고객은 직접 파인튜닝을 시도하기보다 자사의 데이터 사이즈나 업무특성에 맞춰 구축해줄 수 있는 '무엇인가'를 원할 것"이라며 "패브릭스 같은 B2B(기업간거래) 플랫폼의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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