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터넷은행, 자본조달 총력…새로운 '메기' 될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김남이 기자 2024.04.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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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출범 7년, '고객 4000만 시대']③안정적인 시장 안착도 관심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도전장 내민 컨소시엄/그래픽=이지혜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도전장 내민 컨소시엄/그래픽=이지혜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앞두고 3곳의 컨소시엄이 출사표를 내밀고 있다. 자본조달이 핵심 과제로 꼽히는 가운데 컨소시엄들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자본조달에 성공하더라도 안정적인 시장 안착에는 의문 부호가 제기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4인터넷은행 인가를 공식적으로 준비하는 곳은 소소뱅크·KCD(한국신용데이터)뱅크·U-Bank(유뱅크) 등 3곳이다.

이중 소소뱅크는 2019년에도 인터넷은행 진출을 시도했으나 탈락한 바 있다. 소소뱅크는 35개 소상공인·소기업 관련 단체가 참여하고 50여개 단체와 업무협약(MOU)를 맺으며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준비 중이다.



KCD뱅크는 한국신용데이터의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캐시노트는 매출과 고객, 세금경영 관리를 한번에 할 수 있는 장부서비스를 비롯해 사업자금 관련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장 최근에 컨소시엄을 구성한 유뱅크는 렌딧, 루닛, 삼쩜삼, 트래블월렛, 현대해상 등 5개 업체가 참여한다. 세 컨소시엄 가운데 유일하게 대형 금융사인 현대해상이 참여하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해상은 과거 토스뱅크 참여를 검토할 정도로 인터넷은행에 관심이 많다.

인터넷은행 인가의 첫 번째 관문은 자본금 조달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최소 5000억원에서 1조원 가량의 자본금을 조달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제4인뱅 출범에서 자본금이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소뱅크 측은 현재 자본금 목표치를 1조원으로 설정하고 자본력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2019년 예비인가에서 탈락했던 이유도 자본금 부족이 꼽히는 만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은행권 투자 유치를 위해 복수의 은행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운영 중인 인터넷은행 3사도 카카오뱅크는 KB국민은행, 케이뱅크는 우리은행, 토스뱅크는 하나은행이 투자에 참여했다.

다만 자본조달에 성공하더라도 안정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기존 인터넷은행들과 차별점이 부각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들이 강조하고 있는 소외계층·소상공인 등에 금융 서비스 제공은 이미 기존 인터넷은행들이 역점을 두고 있는 부문이기 때문이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 인터넷은행들이 혁신과 핀테크 등 특징을 가져왔음에도 점유율면에서 고전하고 있다"며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췄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4인터넷은행이 출범해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발생할 세금 투입 등 사회적 비용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여은정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은행 간 경쟁 촉진보다 중요한 건 금융의 안정성"이라며 "지금 국내 은행권의 상황에서 제4, 제5 인뱅이 바람직할까에 관해서는 사회가 짊어져야 할 비용을 고려할 때 의문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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