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1조 '줍줍' 삼성전자 85층 찍었다…실적장 속 주목할 업종은?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4.04.02 16:18
글자크기

내일의 전략

/일러스트=임종철 디자인기자/일러스트=임종철 디자인기자


실적이 주가를 갈랐다. 1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삼성전자는 강세였던 반면 실적 부진 우려가 나온 현대차와 카카오 등은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 미국의 견조한 경기지표로 인한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는 증시 전반에 악재로 작용했다.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증시 전체 모멘텀(상승 동력)이 약해지면서 실적에 따른 종목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3포인트(0.19%) 오른 2753.16에 마감했다. 오후 4시 기준 외국인이 1조72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272억원, 3490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75,900원 ▼2,400 -3.07%)가 전일 대비 3000원(3.66%) 오른 8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52주 신고가 기록이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삼성전자 1조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날 미국 마이크론의 주가 급등에 호실적 기대감이 더해지며 주가가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 대부분 종목은 약세였다. 현대차 (267,500원 ▼4,000 -1.47%)기아 (120,000원 ▼500 -0.41%)는 실적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각각 3.3%, 3.68% 하락했다. 현대차의 3월 판매량은 36만9132대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기아의 3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 감소한 27만2026대를 기록했다.



카카오 (44,450원 ▼1,000 -2.20%)는 1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분석에 이날 4.83% 하락 마감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7% 증가한 1조991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6.6% 증가한 1229억원으로 전망치 하회가 예상된다"며 "게임, 음악 사업 부문 실적 부진과 인건비 증가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셀트리온 (179,900원 ▼3,600 -1.96%), POSCO홀딩스 (381,500원 ▼6,000 -1.55%), NAVER (179,000원 ▼3,100 -1.70%), LG화학 (394,000원 0.00%), 삼성물산 (139,400원 ▼2,700 -1.90%) 등 시총 상위주 상당수가 1~2%대 하락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4,000원 ▲2,500 +1.24%)는 인적분할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15.31% 급등했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0.86포인트(2.29%) 하락한 891.59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4816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86억원, 2385억원 순매도했다.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의 낙폭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그 동안 상승세가 가팔랐던 제약·바이오 종목 위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이날 HLB (50,700원 ▲2,000 +4.11%)는 3.6%, 알테오젠 (193,100원 ▲7,200 +3.87%)은 8.7% 하락했다. 삼천당제약 (114,500원 ▲1,000 +0.88%)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계약이 불발됐다는 악성 루머가 퍼지며 17.9% 급락했다. 회사측은 이 같은 풍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증시 전반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원화 약세가 이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7원 오른 1352.1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최고 수준이다. 전날 미국 10년물 금리 상승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 약화 등이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금리 정책과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실적 시즌 변동성 등이 증시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 시장 기대와 다른 정책 피벗(전환) 흐름이 나타난다면 기대감은 리스크로 돌변할 수 있다"며 "현재 증시는 반도체, 밸류업 수혜주 중심으로의 쏠림 현상 심화 및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은 예상치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주도주인 반도체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실적 변화 대비 소외된 업종에도 관심을 둘 만 하다"고 밝혔다. 실적 추정치 상향에 따라 주목할 업종으로는 운송, 소프트웨어, 필수소비재를 제시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