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역대 최대 판매량 찍은 현대차...전기차 전환에도 속도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4.04.0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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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L) 판매량/그래픽=이지혜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L) 판매량/그래픽=이지혜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다.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견고한 성장을 했다. 다만 인도 정부가 점차 전기차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어서 전기차 시장 내 점유율 확보를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L)의 지난해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기준 판매량은 77만7876대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내수 판매량이 61만4721대를 기록, 8.3% 늘어났다.



HMIL의 지난달 판매량은 6만5601대로 전년 동기보다 6.7% 증가했다.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5만3001대로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했고 수출은 1만2600대로 16% 늘었다. 최근 수출 신장률이 높아지긴 했지만 내수 판매 비중이 아직도 4배 이상 높다. 이는 지난해 HMIL이 출시한 신형 크레타(CRETA), 크레타 N Line, 베뉴(VENUE), 베뉴 N LiNE, 엑스터(EXTER), 신형 i20 등이 현지에서 인기를 끈 영향이다. 더불어 지난해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도입으로 운전 편의성이 증대되면서 현대차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다.

다만 HMIL의 인도 시장 내 점유율은 해마다 줄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HMIL의 판매량은 2021년 63만5413대, 2022년 70만811대, 203년 76만5784대로 해마다 늘고 있지만 시장 내 점유율이 2021년 16.2%에서 지난해 14.6%로 떨어졌다. 인도 완성체 시장 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진 영향이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전기차 완전 전환을 선언한 만큼 인도 시장 내에서도 전기차 공략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도 정부가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만큼 전기차 시장 역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인도에 5억달러(6600억원) 이상 투자하고 3년 이내 자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하는 업체들에 관세 인하 혜택도 주기로 했다.

HMIL이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전기차 모델은 아이오닉5, 코나EV 등 2종으로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1700대, 점유율은 2.6%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해 5월 첸나이 공장이 위치한 타밀나두주와 협약 체결을 체결하고 인도 현지 전기차 생산 시설과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향후 10년 동안 인도에 2000억 루피(약 3조25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1월에는 수소·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 총 618억루피(약 1조억원) 규모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더불어 2028년까지는 400억 루피(약 65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6종을 투입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의 경우 아직 전기차 인프라 구축이 더딘 상황이라 충전기 설치 등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현지 시장에 적합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엔트리급 전기차를 투입해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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